지난호에 이어) 사람은 내 것이라는 것에 집착하다보니 인생이 고달프고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법무아’ 만 제대로 깨달아도 고통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 사념처만으로도 고통을 거둘 수 없다면 다시 번뇌를 끊을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잡아함경’ 사정단경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가지 바른 끊음이 있다. 첫째는 단단(斷斷)이요, 둘째는 율의단(律儀斷)이요, 셋째는 수호단(隨護斷)이요, 넷째는 수단(修斷)이니라.” 어떤 것이 단단’ 인가. 만일 비구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는 욕심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거두어들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욕심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받아들이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일 어나게 하려는 욕심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받아들이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더욱 닦아 익히려는 욕심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거두어들이면 이것을 단단’이라 하느니라.어떤 것이 ‘율의단’ 인가. 만일 비구가 눈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다루어 발달시키고 이와 같이 귀·코·혀·몸·뜻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다루어 발달시키면 이것을 ‘율의단’이라 한다.어떤 것이 ‘수호단’인가. 만일 비구가 여러 진실한 삼매로 생각을 잘 보호해 가지면, 즉 푸르뎅뎅하다는 생각, 퉁퉁 붓는다는 생각, 곪는다는 생각, 문드러진다는 생각, 음식이 더럽다는 생각을 닦아 익히고 지켜 가져서, 물러나거나 사라지지 않게 하면 이것을 ‘수호단’이라 한다.어떤 것이 수단인가. 만일 비구가 네 가지 생각하는 곳 따위를 닦으면 이것을 수단이라 하느니라.이 사정단(四正斷)은 ‘사정근(四正勤)’이라고도 합니다. 악한 법은 끊어내고 선한 법은 더욱 자라게 하는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단하게 다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첫째, 단단(斷斷)은 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已生惡令永斷)을 말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알게 모르게 악업을 지어왔고, 또한 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참회하고 다시 악업을 짓지 않을 것을 거듭거듭 다짐하며 노력하는 수행이 필요합니다.둘째, ‘율의단’은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미리 방지하려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수행(未生惡令不生)입니다. 항상 죄를 짓고 참회만 할 것이 아니라 아직 저지르지 않은 악행조차도 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수행입니다. 지난 홍수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지 못해 아직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수해복구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시는 수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책이 함께 세워져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악행을 하지 않는 예방책이 ‘율의단’ 수행입니다.셋째, ‘수수단’은 아직 행하지 않은 선을 행하도록 노력하는 것(未生善令生)을 말합니다. ‘내가 남에게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며 살겠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는 남을 위해, 그리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은 쓸데없는 번뇌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고통스럽지가 않은 것이지요. 남을 위해 사는 수행이 바로 보살행입니다.넷째, 수단은 이미 생긴 선이 더욱더 자랄 수 있도록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已生善令增長)을 말합니다. 한 번 선행을 했으면 그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이 네 가지 정진은 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고통스런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사념처를 깨달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정근을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사념처를 스스로 깨닫고 사정근을 하는 노력이 수행의 기본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수행자들에게 모든 번뇌를 끊고 피안에 이르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사념처와 사정근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열반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이므로 우리들도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행이 필요합니다. 이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수행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을 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기도 하며, 언제라도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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