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고통을 어떻게 거둘 것인가(2)-사신족, 오근, 오력, 칠각지 -사람이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고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불행한 것은 자신이 어떠한 운명에 처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운명이므로 늘 불안하게 살아서도 안 되지만 죽는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처럼 사는 것도 문제입니다. 불교는 운명을 알게 하는 종교가 아니라 어리석게 살아가는 인생을 깨닫게 하여 참된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종교입니다. 따라서 사념처니 사정근이니 하는 것은 혹(惑)·업(業)·고(苦)로 인하여 육도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생에게 고통을 여윌 수 있는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다시 ‘삼십칠각지’ 중 나머지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무엇 때문에 사문 고타마 밑에서 범행(行)을 닦습니까?”존자 아난다는 바라문에게 말했습니다. “끊기 위해서다.”“존자는 무엇을 끊으려 합니까?”“탐애를 끊으려 한다.”“존자 아난다님, 무엇을 의지해 탐애를 끊을 수 있습니까?”“바라문이여, 욕을 의지해 탐애를 끊는다..... (중략)”“그와 같이 바라문이여, 여래. 응공. 등정각께서 알고 보시는 것은 네 가지 여의(如意足)을 말씀하시어, 일승(一乘)의 도(道)로써 중생을 깨끗하게 하고 괴로움과 번민을 없애고 근심과 슬픔을 끊는데 있다. 무엇이 넷인가 욕정을 단행해 성취하는 여의족과 정진정(精進定)・심정(心定)・사유정(思惟定)을 단행해 성취하는 여의족이다......”이 경전 구절은 부처님께서 코삼비아국 동산에 계시었고, 존자 아난다도 거기 함께 있었는데, 그때 어느 바라문이 존자 아난다에게 나아가 서로 인사하고 주고받은 내용입니다.인간은 수시로 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을 버림으로써 정(定)에 들라는 가르침인데 정이란 선정(禪定)을 말합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서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탐욕의 불길을 끄고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들어가는 것, 평온할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가는 세계입니다.이 정(定)을 얻기 위해 불교에서는 사여의(四如意足), 사신족(四神足)을 알려 주었습니다. ‘여의’라는 것은 자유자재한 신통을 얻는 것이고, ‘족’은 신통이 일어나는 수단을 말합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첫째 욕여의족(欲如意足) 즉 선정을 얻으려고 간절하게 원하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얻고자 하는 것, 취하고자 하는 것이 많습니다. 명예, 부귀, 사랑, 아름다움 등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다보니 증오와 추함, 애욕이라고 하는 탐욕의 뿌리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정에 들기 위해서는 먼저 이러한 마음 전체를 다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욕여의족’ 입니다.둘째, 정진여의족(精進如意足) 즉 한시도 쉬지 않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아가는 노력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늘 쉬지 않고 노력하면 마침내 도를 이룰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정진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하다가 마는 것은 소용없습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만이 번뇌를 끊고 평온해질 수 있는 길입니다.셋째, 심여의(心如意足) 즉 마음을 환히 꿰뚫어보는 노력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알고 바르게 다스려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알지 못하고서야 어떻게 또한 다스려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슬픔이나 기쁨, 근심 걱정, 사랑 등에서 얻어지는 더럽고 추하고, 아름답고 노엽고 하는 그 마음이 다 수시로 우리들을 번뇌에 빠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을 제어할 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고요한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넷째, 사유여의족(思惟如意足) 즉 마음을 한 곳에 모아놓고 자세히 생각하는 수행입니다. 참선 자세를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수행자들이 사유하기 위한 자세로 참선을 합니다. 그것은 마음을 한 곳에 모아놓고 움직이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참선이 제일 좋은 자세이기 때문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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