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편안하게 눕고 싶고, 좋은 것을 보고 싶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고 하는 등의 행동에 취중하다 보면 마음이 산란해져 정신이 통일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해서 자신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야 선정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이 참선을 통해 선정에 들고자 하는 것입니다.이 네 가지 수행이 이루어진 사람은 세상일에 욕심이 없고, 자신의 마음이 세상일로 인해 흐트러지지 않으며, 뜻한 대로 움직여지기 때문에 대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힘들고 어려운 수행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요.우리는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 방법을 알려주면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는 것 따로, 행동하는 것 따로,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여 늘 혼란스럽습니다. 산란한 마음, 복잡한 생각 속에는 번민이 늘 따르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 번민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것이므로 번민이 끝나지 않는 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부처님의 말씀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 만큼이라도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깨달음’이 곧 ‘보리’ 입니다. 여기서 다시 ‘잡아함경’에 있는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쉬라바스티 국제타숲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다섯 가지 뿌리가 있다. 어떤 것을 다섯이라 하는가. 이른바 믿음 뿌리[信根]·정진 뿌리[進根]·생각 뿌리[念根]·선정 뿌리[定根]·지혜 뿌리[慧根]이니라.어떤 것을 믿음 뿌리라 하는가, 성인의 제자로서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얻는바 깨끗한 믿음의 마음, 이것을 믿음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정진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정진과 방편, 이것을 정진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생각 뿌리라 하는가,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생각, 이것을 생각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선정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바의 삼매, 이것을 선정 뿌리라 한다. 어떤 것을 지혜 뿌리라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지혜, 이를 지혜 뿌리라 하느니라.”오근(根)은 보리를 이루는 다섯 가지 길이라는 뜻이 있지만 보리를 이룬다는 것은 번뇌를 여읜다는 뜻이며, 번뇌를 여윈다는 것은 고통을 끊는다는 것이므로 삶의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이 오근이기도 합니다.첫째, 신근(믿음 뿌리)은 부처님을 믿도 여실히 믿는 마음을 말합니다. 불자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마음입니다. 그 믿음의 뿌리가 철저하지 못하다면 늘 마음이 갈팡질팡하게 되어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과연 내가 부처님의 가피를 입을 수 있을까. 부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갈팡질팡하는 마음 자체가 번뇌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신심을 돈독히 하는 것이 고통을 여의는 첫 번째 방법인 것입니다.둘째, 진근(정진 뿌리)은 부처님같이 되기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번뇌를 끊고 싶어 하면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고통은 극복해 나가는 것이지 어느 순간에 갑자기 고통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굳은 신심을 바탕으로 꾸준히 정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셋째, 염근(생각뿌리)은 항상 거룩한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앉으나 서나 나무아미타불, 잠을 자는 순간에도 지장보살, 지장보살, 밥을 먹으면서도 관세음보살을 염해 보십시오. 신앙심도 깊어질 뿐만 아니라 아무리 험하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용기와 신념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살아가는데 어떻게 삶이 고통스럽겠습니까. 늘 사는 것이 즐겁고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즐겁게 살고 싶다면 항상 염불을 하면서 부처님을 생각하십시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