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또한 훌륭한 조상은 그 후손이 만든다.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은 그 후예나 제자들이 만든다. 아무리 인품이나 업적이 훌륭해도 뒷사람이 알도록 드러내지 않으면 사장(死藏)되고 만다. 그런데 아무리 선조들을 내세우고 싶어도 사료가 없으면 어렵다. 그래서 사료가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사료가 있음에도 후손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지금 산남의진의 의사들은 500여 분의 이름이 여기저기에 나타나고 있는데 직접적인 기록은 산남창의지 203분이다. 그리고 산남의진유사에 증보되어 243분이다. 산남창의지 203분 중 국가보훈부 등재된 서훈자는 73분이다. 산남창의지에 기록이 없으면서 산남의진유사에 등재된 분 중 4분이 서훈을 받았다. 산남의진 의사 중 서훈을 받은 분이 모두 130분이니 결국 53분은 두 책이 아닌 다른 기록을 통해 산남의진 의병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되어 서훈이 주어진 셈이다. 무명(無名) 의사들이야 그렇다 쳐도 이름이 남겨져 있는 370여 분이 서훈을 받지 못한 것은 그 후손이 못나서이다. 그러나 어찌 그들을 못났다 하겠는가. 1910년 한일합방 후 의병들은 이종곤 선생처럼 울분을 이기지 못하여 미쳐버리거나 지하활동으로 광복운동에 참여하거나 은신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 후손들이 사회에서 온전한 위치를 확보한다는 것이 실로 어려웠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이제 그들의 한(恨)은 나라가 풀어드릴 일인데 이리도 제한적이니 가슴이 아플 뿐이다.정치우자는 계로이고 본관은 오천이다. 임진왜란 때 일본군과 싸운 강의공 세아의 후손이며 동엄공 환직의 4종 동생이다. 평소 성품이 굳세고 곧으며 담력이 있었다. 1906년 병오 여름 산남의진의 좌익장이 되어 한마음으로 힘을 다했지만 일이 실패한 뒤에는 자신을 감추었다.〈원문〉鄭致宇는 字季老요 烏川人이라 壬辰敵愾剛義公世雅之后요 東广公煥直之四從弟也라 性素勁直有膽하야 從事倡義하야 及丙午之夏에 爲左翼將하야 同心戮力이러니 事敗後에 遂隱身하다<山南倡義誌 卷下51p>鄭致宇 義士 略歷(정치우 의사 약력)鄭致宇(정치우)는 字(자)는 季老(계로)이오 관향은 迎日(영일)이라 入陣(입진)하여 左翼將(좌익장)으로 활약하였고 후에 은신하여 광복운동에 협력하다가 광복청천을 못 보고 逝去(서거)하다 <山南義陣遺史470p>정치우 의사 공훈전자사료관 공훈록경북 영천(永川) 출신으로 1906년 의병장 정용기(鄭鏞基)가 결성한 산남의진(山南義陣)에 참여하여 좌익장(左翼將)으로 군자금을 모집하는 등 의병활동을 전개하였다. 산남의진은 을사늑약 이후 전국 각처에서 의병이 일어나자 1906년 3월 경북 영천에서 정용기가 결성한 의병 진영이다.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은 시종관 정환직(鄭煥直)은 아들 용기에게 의병을 일으키도록 명하였는데, 정용기는 고향인 영천으로 내려가 이한구(李韓久), 손영각(孫永珏) 등을 규합하여 창의하였다. 산남의진의 진용은 대장 정용기, 중군장 이한구, 참모장 손영각, 소모장 정순기(鄭純基), 도총장 이종곤(李鍾崑), 선봉장 홍구섭(洪龜燮), 후군장 서종락(徐鍾洛), 좌영장 이경구(李景久), 우영장 김태언(金太彦), 연습장 이규필(李圭弼), 도포장 백남신(白南信) 등이 포진하였다. 정치우는 정환직의 종제로 산남의진 창의 시 좌익장이 되어 활동하였다. 1906년 3월 산남의진 창의 초에 군수품 조달을 위해 각 초장(哨長)을 고향으로 파견하였는데, 그는 영천지역으로 파견되어 활동하였다. 산남의진 해산 후 정치우는 은거하다가 1941년 사망하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13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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