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식 편집국장 SNS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나온 이야기라 출처 밝히지 않고 편하게 하겠습니다. “사람의 성품은 역경을 이겨낼 때가 아니라, 권력이 주어졌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의 성품이란 인성과 비슷한 말입니다. 사람의 인성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특별한 상황에서의 행동에서는 그 사람의 성향과 가치관도 잘 드러납니다. 똑같은 상황이 돼도 그 상황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좋은 사람이라 평가 받을 수도 있고, 나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본성에 대한 대표적인 대립구도가 성선설과 성악설입니다. 성선설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다는 관점이고, 성악설은 그 역입니다. 루소는 인간 본성은 본디 선하나, 문명과 사회제도의 영향을 받아 악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순자는 루소와 반대되는 주장을 합니다. 또 기독교에서는 원죄론으로 인간은 에덴동산의 원죄로 말미암아 천성이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일말의 선도 행할 수 없는 상태로 보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인간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는 지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특히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위치에 올라 자유 의지로 그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의 성품이 가장 적나라하게 나타납니다. 바로 크고 작은 권력을 손에 쥐어보면 그 성품이 나타난다는 뜻입니다.권력을 쥐게 되면 성품이 좋은 사람은 그 권력을 약자를 보호하는 데 쓰는 반면, 성품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반대로 남들을 학대하고 자기 지위를 누리는데 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권력을 쥐어주면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뜻이겠지요.성품에 관한 우화 하나 소개하겠습니다.물가에 서 있던 전갈이 개구리에게 자신을 업고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그러자 개구리가 물었어요. “네가 나를 독침으로 찌르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지?” 전갈이 말했어요. “너를 찌르면 나도 죽고말텐데 내가 왜 그런 짓을 하겠어?” 전갈의 말이 맞다고 판단한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강 중간쯤에서 전갈이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박아 버렸습니다. 둘 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와중에 개구리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어요. “왜 나를 찌른거야? 너도 죽을 텐데.” 전갈도 숨을 몰아쉬며 말했습니다. “그것이 내 본능이니까.”타고난 성품, 인성을 우리는 천성 또는 본성이라 부릅니다. 본성은 앞의 전갈의 본능처럼 어느 순간 이유없이 자연스레 튀어나오고 맙니다. 그것이 이기적이든 이타적이든 말이죠. 그래서 사람은 무엇보다 타고난 성품이 좋아야 합니다. 다만 인간의 본성은 고정된 것이 아닌 것은 맞는듯 합니다. 즉 그 사람의 노력 여하에 따라 고쳐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누구든 객관적인 자기 인식(메타인지)이나 대상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그 본질을 파악하고 타인과 관계 맺음의 문화를 통해 상호 영향을 미치며, 성장하는데 가변적일 수 있다는 관점을 보입니다.청나라 황제 강희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재를 논할 때 반드시 덕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짐은 사람을 볼 때 반드시 심보를 본 다음 학식을 본다. 심보가 선량하지 않으면 학식과 재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이죠.사람의 학식이나 경력, 학벌, 지위, 환경 등 그 어느 것도 타고난 성품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때론 그것이 망나니의 칼처럼 다른 이를 두렵게 하거나 죽일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답니다.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할까요. 스스로의 삶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의 성장을 손톱만큼이라도 돕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역할을 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나라나 정부기관의 공직이나 어느 단체, 조직의 지도자는 일단 성품이 진실하고 맑으며 누구보다 반듯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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