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또한 혼란의 시대에서도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으며,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지만 언제라도 여한 없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삼십칠조도품 수행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시고 두려움 없는 삶, 참된 기쁨을 갖는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다음 생에는 한없는 진리의 세상에 나시기 바랍니다.부처님과 보살님한 아이가 어느 날 엄마를 따라 어느 절에 갔습니다. 절에 와서 보니 대웅전에는 부처님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곁에 보현보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님 등 여러 분이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읽고 있는 ‘천수경’에는 무수한 보살의 이름이 나오고, 부처님도 한 분이 아니라 아미타부처님, 미륵부처님 등등 다양한 이름의 부처님이 있었습니다.아이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부처님과 보살님이 왜 이리 많으냐고? 엄마는 궁색하게나마 부처님은 성불하신 분이신데 그 진리를 제자들에게 일깨워 주셨고, 그 자비사상을 실제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펼치는 분들이 보살님들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내가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은 부처님인가, 보살님인가.아마 이런 질문은 자식을 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받을 것입니다. 엄마가 열심히 절에 다니는데 부처님이 누구이고, 보살님이 무엇을 하는 분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지 못한다면 아이들은 왜 우리 엄마는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을 믿고 절을 하는 것일까 생각할 것입니다. 이에 부처님과 보살님에 대해 설명을 해드리고자 합니다.불교라는 것은 어느 신을 믿고 의지해 가며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리를 믿고 의지하여 내가 다시 진리를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이 목적입니다. 부처님은 자신이 진리를 깨쳐보니 진리를 깨치면 생(生)과 사(死)가 하나요. 번뇌가 없으며, 번뇌가 없으니 모든 것이 평온하기만 한 경지에 이르게 되더라 하셨습니다. 그러니 중생들이여 제발 고통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이 평온한 경지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는 선행을 많이 하고 자기의 마음을 닦아서 마음의 본성을 보름달처럼 밝히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불자들은 부처님이 일러주신 그 경지에 이르는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고, 그 길이 바로 수행이라는 것입니다.부처가 되는 길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사람이 그 첫째 단계입니다. 본능으로만 살아가는 동물에게는 자신의 육신과 종족을 지키기 위한 지혜는 있을 수 있지만 마음을 닦아 수행을 한다는 그런 지혜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동물이 바로 부처에 이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처에 이르기 위해서는 본능을 억제하고 마음의 본성을 밝게 해 나가 수행을 할 수 있는, 즉 마음을 닦을 수 있는 지혜를 갖고 있는 인간이 첫 단계인 것입니다.사람이라는 단계에 오르는 데에도 실은 업에 의해 여러 단계를 거쳐 왔습니다.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은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를 지나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부처가 될 수 있는 그 첫 단계에 올라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두 번째 단계는 천인(天)입니다. 중생은 육도윤회를 한다고 하지요. 지옥도, 아귀도, 축생도, 아수라도, 인간도, 천상도 이 여섯 단계가 바로 윤회하는 단계입니다. 이것을 단적으로 축생(畜生), 인간(人間), 천상(天上)의 삼도로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 세상보다 조금 나은 상태가 천상이고, 나쁜 상태가 축생의 상태라는 것인데, 이를 달리 말하면 인간이 노력하면 천상에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축생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단계가 바로 육도이며, 업에 의한 육도윤회관인 것입니다.‘여래장경藏經)’에 보면 인간은 불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으로 진흙에 숨겨진 금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따라서 불성을 닦으라는 것은 진정한 보석을 캐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과정에 선행(善行)이 필요한데 선행을 닦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천(天)이라는 세계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