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군부대 이전을 위한 최종 확정지 선정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시작된 유치 경쟁 지자체들은 막바지 경쟁에 혼신을 다하는 모양새다. 우리는 그동안 대구 군부대 영천유치를 위해 후회없는 길을 달려 왔는가. 우리가 군부대 유치에 이토록 목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역소멸의 위기가 엄습하고 지역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피시설로 알려진 군부대마저 유치해 지역 발전의 기폭제로 써볼려는 고육지책이다. 영천은 예전부터 국난극복의 DNA가 살아 숨쉬는 호국의 도시다. 일찌감치 임진왜란때 빼앗긴 영천성을 되찾는 싸움에서 이겼고, 구한말 산남의진 활동, 6.25때 영천전투를 비롯해 근대에 와서도 군 친화도시로써의 명성은 군의 임무 수행은 물론 여기에 잘 조성된 사통팔달의 교통을 강점으로 군인가족의 수용성에서도 경쟁력이 월등하다. 지난 주에 열린 은해사 법회나 정월대보름 행사 등 각종 행사에서만 해도 ‘군부대는 영천으로~’라는 구호들이 온 시내를 떠돌았고, 모든 주민이 힘을 합쳐 ‘원팀 영천’으로 뛰어온 만큼 마지막까지 우리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지난해 실시된 현장 실사에서도 모든 분야에 가능한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놓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영천은 실질적이고 실현가능한 역량을 고루 모두 갖추고 있다.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영천시는 오는 24일까지 대구정책연구원에 그동안 공들인 평가자료를 제출한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사업비나 주민 동의율 등이 담겼고, 이 검증을 거쳐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종합해 대구시로 통보하면 대구시는 이를 근거로 3월 안에 최종 후보지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대구시의 결정을 사전 예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행정과 민간 등 ‘원팀 영천’은 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대구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결정권자에게 우리가 가진 유리한 조건을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찾아내 부각시킬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우리 행정과 사회단체, 시민이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대구 군부대 유치활동은 영천을 결속시켰다. 또한 군부대 유치활동은 우리 영천의 존재감을 외부로 알리는 촉매제 역할도 했다.어쩌면 유치 여부와 별개로 그동안 우리가 진행한 활동의 모든 과정은 그 자체로 성과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변수는 있다. 우리가 우려하는 ‘기울어진 운동장’, ‘답정너’라는 말과 짜고 치는 고스톱 판의 들러리는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도 있다. 인도의 사상가 카우틸랴는 “모험을 감행하다 실패하는 것이 모험을 시도하지 않고 실패하는 것보다 백 번 낫다”고 갈파했다.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된다면,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기에 1%의 성공 확률만 있어도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사명이며 소신이다. 또 그것이 희망회로를 가동하는 이유다. 남은 시간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살라 후회없을 경쟁을 펼쳐봐야 한다. 진인사대천명이다.만반의 준비로 순항중인 우리의 ‘희망의 배’가 영천 시민의 하나된 응원을 받아 소기의 목표지에 닿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