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이 오면 걱정스러운 것이 산불이다. 봄철 산불에 대한 경각심은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봄철엔 대기가 건조하고 강풍이 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산불은 산림자원에 너무나 큰 피해를 불러오고 있다. 산불조심기간을 정해 그 예방에 힘을 쏟고 있지만 크고 작은 산불은 해마다 봄철 곳곳에서 어김없이 발생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엄청난 예산을 들여가면서 산불예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이 산불이다.영천소방서도 지난 1월 24일부터 오는 5월 15일 까지를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출동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시 신고요령은 소방서, 경찰서, 지역 산림관서 등으로 신속히 신고하면 된다. 지난 한해동안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31건으로 9.24ha의 피해가 발생해 축구장 9개의 면적이 사라졌으며, 올해도 2월말 현재 도내 13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우리 지역에서도 얼마전 고경면과 금호읍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여 0.21ha의 피해를 입었다.이와 같은 사례는 모든 지방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주요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 쓰레기 소각, 담뱃불 실화, 논·밭두렁 소각으로 산 인접 농경지 시설이 주요 화재 발생지다. 산림청 자료에서 산불 발생 원인을 살피면 입산자 실화가 186건(33%)으로 가장 많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연평균 56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시작되지만, 그 결과는 짧게는 40년, 길게는 100년이란 긴 세월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는 거대한 재앙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수천 그루의 나무를 집어삼키고,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며,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린다. 불길이 한 번 번지기 시작하면,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불바다가 되고, 그 피해는 마치 자연의 분노처럼 모든 것을 삼킨다. 불길은 산을 넘어 마을로 번지고, 주택과 가축을 삼키며, 인간의 삶을 한순간에 폐허로 만든다.그러나 산불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재해가 아니다. 산불은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진화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산불을 발견하는 사람들의 즉각적인 신고의식이 중요하다. 또한 시민과 관계기관의 유기적 협력도 필요하다. 산림과 소방 당국이 예방 활동을 벌인다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시민 모두가 산불예방 수칙을 일상생활 속에서 준수해야 한다. 산이 가까이 있는 곳에서 전신주 작업, 폭죽놀이를 하거나 나들잇길 차 안에서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리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한다.소중한 산림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뛰놀고 생물의 다양성이 보장되는 자연환경은 인간의 건강과 무관하지도 않다. 산불 조심의 생활화로 산불없는 지역을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보자. 물론 생활주변 실내 화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필수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생활주변의 실내외 화재가 줄어들도록 완벽하게 주의를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게 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