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기계면 화봉리 산 56번지에 가면 고려 태사공 영원부원군 신몽삼의 묘소가 있다. 태사(太師)란 고려시대 정일품(正一品)의 벼슬로 임금의 고문 구실을 하는 국가 최고의 명예직이었던 삼사<三師 : 태사(太師)·태부(太傅)·태보(太保)>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직위였다. 이는 고려시대 왕자의 부마(駙馬)나 비부(妃父) 등의 종실(宗室)과 공신 및 고위 관원에게 내렸던 벼슬이다. 신몽삼은 영산·영월신씨(靈山·盈月辛氏)의 시조인 신경(辛鏡)의 4세손으로 고려 명종 19년(1189년)에 급제하여 관(官)이 보문각 대제학 검교 태사 영원부원군(靈元府院君)에 올랐다. 시조에서 3세까지의 선조 묘는 실묘 하였으나 1918년 4세손 신몽삼의 묘를 찾을 때 지석(誌石)이 발견되었는데, 지석 전면의 내용이 “태사영주신공몽삼지묘(太師寧州辛公夢森之墓)”, 배위에 정부인 문주류씨라 기록되어 있고, 후면에 기계현(杞溪縣) 북(北) 화봉동(禾峰洞) 오리(五里) 재목곡(梓木谷) 소재(所在) 자좌오향(子坐午向)이란 해자(垓字)가 적혀 있어 본래가 영주신씨임을 알았다. 묘지와 재사 관리인의 증언에 의하면 이 묘의 봉분은 원래 고려시대 분묘 형태인 상원하방(上圓下方)형으로 밑 부분은 돌을 쌓아놓은 형식이었으나 약 20년 전에 현재와 같이 원형으로 개축하였다고 한다. 포항시 기계면에서는 삼태사(三太師)라 하여 유삼재(兪三宰), 윤신달(尹莘達), 신몽삼(辛夢森) 3분의 태사를 배출한 고장이고 현재도 삼태사의 묘가 실존하고 있다. 태사 유삼재는 기계유씨의 시조로 신라시대 최고의 관등인 아찬 벼슬을 지냈고, 태사 윤신달은 파평윤씨의 시조로 918년 신숭겸, 홍유 등과 더불어 궁예를 축출하고 왕건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한 고려 건국공신이다. 영산(영월)신씨는 고려 후기에 가장 번창하였으나 고려 공민왕 때 신돈(辛旽) 사건 이후 급격히 쇠퇴하였다. 그러나 조선조에서는 문과급제자 53명과 7명의 공신을 배출하였고, 근래 들어서도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롯데 신격호 회장 등 정·관·재계를 막론하고 수많은 인물들이 배출되고 있다.   이곳의 산세는 낙동정맥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온 지맥이 송라면의 내연산(710m)을 지나 신광면의 비학산(760m)을 일으켜 본 혈장의 주산이 되었다. 여기서 계속 남쪽으로 뻗어 내려와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행룡하다가 우측으로 하나의 지맥을 뻗어 본 묘소의 혈장을 만들었다. 본 용맥은 조금 더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본 혈장의 청룡 자락이 되었고, 백호 역시 본신용맥으로 높이나 거리 면에서 완벽하여 완전한 장풍국(藏風局)을 이루어주고 있다. 수세는 좌선룡에 우선수로 합법하고 용호의 끝자락이 관쇄되어 혈장의 생기를 잘 갈무리해주고 있다. 혈장 아래 좌측에는 제법 큰 저수지가 있어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한 번 더 가두어 주니 혈장에는 늘 생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혈장 앞 안산이 약간 비주(飛走)를 하고 있어 이 묘소의 흠결이라 할 수 있다. 원래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 하여 풍수적으로 완벽한 땅이란 업는 법, 풍수가에서는 이곳의 혈장을 오리가 알을 품는 형국인 ‘금압포란형(金鴨抱卵形)’의 명당 길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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