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불자는 성불을 목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에 귀의한 사람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보살도를 통하여 성불하라, 혹은 성불하자는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보살도의 실천 덕목으로 육바라밀이 제시되었습니다. 이것이 대승불교의 사상이자 실천 사항입니다. 대승(大乘)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큰마음을 말합니다. 원효대사는 ‘기신론소’에서 대(大)는 법(法)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널리 감싸둔다는 뜻에서 광포(廣葡)라고 해석하고, 승(乘)은 ‘의지 한다’는 뜻에서 기(奇)라고 하며, 운재(運載)하는 것을 공(功)으로 남는다고 하였습니다.다시 말해서 법은 중생심(衆生心)을 말합니다. 일체의 법을 섭지하여 대승의 뜻을 나타내 보이는 것입니다. 즉 보살은 세간적인 마음을 정화하고 청정한 진여의 체성을 깨달아 구경에는 불과에 오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부단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대승의 마음으로 자비심을 내는데 인색하지 않는 사람이 보살입니다. 자비심이 무엇입니까. 타인을 불쌍히 여기어 고통을 없애고 즐거움을 주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자비사상은 사무량심(四無量心), 삼취정계(三聚淨戒), 그리고 사섭법(四攝法)과 육바라밀(六波羅密) 등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보살의 수행덕목이기도 합니다. 보살은 이러한 덕목을 수행하는 사람이고, 이러한 실천으로 열반을 구현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보살의 경지가 얼마나 거룩하고 무한한 자비의 경지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비를 닦아 보살심으로 부처에 이르는 수행이 거룩한 일임을 깨닫고 큰마음으로 보살의 실천덕목을 수행해 나가기 바랍니다. 복짓는 공덕-팔복전(八福田)-사람이 살면서 괴로운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주는 이가 없는 고통이 아마 가장 괴로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기원정사의 구석진 방에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병든 비구를 발견하시고 그 환자에게 손수 죽을 쑤어 주고 약을 달여 주면서 지극하게 돌보아 주신 일이 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따뜻하게 간호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직접 간호를 해주시니 얼마나 가슴이 메어지도록 고마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병든 몸을 이끌고 외로움에 지친 그 환자에게 “너는 전생에서 병이 든 사람을 만났었으나 외면하고 돌보이주지 않았던 과보를 지금 받고 있는 것이니라.”하셨습니다. 병이 든 사람을 외면하는 과보가 후생에 외롭게 병마와 싸워야 하는 고통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즉 살아 있을 때 복을 상아야 그것이 공덕이 되어 내세에도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복을 짓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작복의 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팔복전(八福田)’이라 하여 여덟 가지 복전 중에 어느 것이든지 지성으로 하면 복전을 받게 되어 있는 내용입니다.첫째는 광로의정(廣路義井)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길에 우물을 파는 일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사람 사는 곳에 가장 기본적인 필수요건입니다. 그러니 많은 대중들이 사용할 수있는 우물을 파는 공덕은 생명수를 주는 것이므로 복전이 되는 것입니다.예전에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지요. 그렇게 어려운 시절에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면서 앞을 못 보는 부모를 봉양하며 살아가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나무를 해서 내다 팔며 겨우겨우 살고 있었는데 봄이 되자 모두 살림이 어려워져 나무를 사가는 사람도 많이 없었습니다. 앞을 못 보는 부모를 봉양해야 하므로 늦게까지 일을 하지 못하는 그 청년은 나무도 다 팔지 못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나무를 팔지 못했으니 쌀을 얻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목피로 죽을 쑤어 겨우 명만 이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가난하다보니 그 청년에게 시집 올 처자도 없었습니다. 봉사인 부모는 아내도 없이 늘 고생만 하는 아들이 안타까워 집에서 부처님께 기도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