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그런데 가뭄이 들어 사람들의 생활은 더 궁핍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우물에 물이 적어 사람들은 새벽부터 우물가에서 물을 구하느라 실랑이를 벌이곤 했습니다. 우물에서 먹을 물을 구하기 어럽게 되자 청년은 가까이에 있는 암자를 찾아가 부모에게 드릴 샘물을 얻어가곤 했습니다. 스님 청년에게 마을에 새 우물을 파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우물을 같이 파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물줄기가 말랐는데 어디에 우물을 판다는 것이며,지금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누가 공짜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스님은 평소에 보아두었던 곳에서 물줄기를 찾아 청년과 함께 10일 밤을 고생하며 우물을 팠습니다. 물줄기를 찾아 어느 정도 우물의 형태를 갖출 수 있게 되었는데 청년이 그만 지쳐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때서야 청년이 마을을 위해 애를 쓴 것에 감동하여 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뒷마무리를 했습니다. 청년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처자가 자신을 극진히 간호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처자는 돌림병으로 부모를 졸지에 잃자 유산으로 조금 남겨진 땅을 처분하고 잠시 마음을 안정하려고 절에 와 기도를 하고 있던 처자였습니다. 스님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청년과 우물을 파자 암자에 남아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일부터 도량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었는데 일하던 청년이 쓰러지자 그를 간호하려고 절에서 내려왔던 것입니다. 얼마 뒤 그 처자는 청년과 혼인을 하였고, 청년은 앞을 못 보는 부모를 극진히 모서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에 더 열심히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자신도 갈증과 배고픔으로 지쳐 있었지만 갈증과 배고픔으로 인심까지 흉흉해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청년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우물을 팠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공덕이 큰 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생명수를 파준 공덕이 곧바로 다시 청년에게 복을 주는 생명수가 되어 돌아와 좋은 아내를 만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일화는 아주 단순한 일같지만 예로부터 마을이나 절에 우물을 파서 새로운 물을 제공한 공덕으로 복을 받은 예는 많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일을 지성으로 한다는 것이 곧 공덕임을 깨닫는다면 왜 우물을 파는 공덕이 복이 되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팔복전의 두 번째는 건조교량(建造橋梁)입니다. 다리 없는 개천에 다리를 놓는 일이 복전이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다리 없는 개천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개천에 다리를 놓는 일은 많은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자 편리함을 주는 일이므로 복전이 되는 것입니다.셋째는 치평험애(治平險隘)입니다. 험한 길을 평탄하게 닦아놓는 것이 복전이 된다는 것입니다. 개천에 다리를 놓은 일과 아울러 험한 길을 잘 닦는 일은 현세의 사람들에게만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후세인들에게도 유익을 주는 일입니다. 예로부터 길이 잘 닦여진 곳은 물물이 풍성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곳간이 차야 예의도 차린다.”는 말이 있는데 살림이 피면 사람 사는 도리도 찾게 됩니다. 다리를 놓고 길을 닦는 일이 바로 살림을 펴게 하는 길이 됩니다. 편안한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시장경제가 살아나게 되니 길을 잘 닦는 일이 곧 살림을 피우는 일인 것입니다. 살림이 피면 사람들은 도리를 지키며 살게 되므로 이러한 일의 바탕을 닦는 일이 곧 복전이 되는 것입니다. 넷째는 효양부모(孝養父母)입니다. 부모에게 지극 정성을 다하는 것이 곧 복전입니다. 내 부모가 헐벗든지 말든지 저만 번쩍번쩍 눈에 띄게 치장하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그런 행동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은 복을 받기를 바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복은 이기적인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께 효도하는 일도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섯째는 공경삼보(恭敬三寶)입니다.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는 일이 곧 복을 짓는 일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다시 말씀드릴 것이지만 이미 삼보에 대한 공경이 복덕임은 불자님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19:56:56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