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여섯째는 급사병인(急事病人)입니다. 병든 사람을 돌보아 주는 일이 곧 복전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중국의 어느 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 절에 지현이라고 하는 스님이 있었는데 지현 스님은 병든 비구들을 지성으로 간병하며 살았습니다. 항상 자비로운 눈으로 환자를 살폈고, 얼굴을 짱그리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외면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프다고 하면 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님이었습니다.어느 날 노 비구 한 분이 깊은 병이 들어 절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한자는 신경질적이어서 제대로 비위를 맞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현 스님은 환자라서 그러려니 하고 환자를 돌보아 주었습니다. 환자의 몸에서는 피고름이 나와 악취가 심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환자 곁에 가려고하지 않았지만 지현 스님은 표정하나 찌푸리지 않고 정성껏 병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환자의 상처에서 피고름이 멎고 드디어 완쾌가 되었습니다. 노 비구는 그 절을 떠나면서 지현 스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를 잘 간병해 준 공적으로 머지않은 장래에 국사가 되어 대궐 안으로 들어가 큰 복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지내는 동안 혹 어려운 일이 생길지 모르니 그때는 내가 있는 천태산의 영지암이라는 곳으로 찾아오너라.” 지현 스님의 자비행이 널리 알려지자 임금도 소문을 듣고 지현 스님을 국사로 임명하게 되었습니다. 오달 국사가 된 후 지현 스님이 생각해보니 노 비구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어인 업보인지 남의 병을 지극히 돌보아준 자비행으로 국사에 올랐건만 1년도 안되어 오달 국사의 몸에 사람의 얼굴 크기만 한 인면창(人面倉)이 생겼습니다. 날이 갈수록 온몸으로 퍼져나간 인면창으로 국사는 아픔을 참을 수 없었고 남 보기에도 흉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노 비구가 어려움이 생기면 찾아오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오달 국사는 천태산으로 올라가 노 비구를 만났습니다. 노 비구는 반갑게 맞으며 영지신천에서 몸을 씻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다.오달 국사는 노 비구의 말대로 신천에서 옷을 벗고 몸을 셋으려고 했는데 그때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너와 나는 옛날 한나라 경제 임금 시절에 버슬을 같이 했던 동관이었다. 그때 네가 나를 공연히 시기하여 무고히 참소하였던 바 나는 원통하게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나는 여러 생을 드나들며 원수를 꼭깊으 려고 기회를 노려왔다. 그런데 중이 된 너는 계행이 청정할 뿐 아니라 간병을 잘허는 공직을 쌓고 있어서 좀처럼 대들 수가 없었다. 그런테 마침 국사가 되어 네 마음이 좀 산만해진 것 같아서 인면창이 되어 원수를 갚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네가 예전에 천태산 나반존자를 간호하여 치료해 준 공덕으로 그가 너에게 신천이 있는 곳을 알레주니 이제는 부득이 나도 너와 해원석을 하고 아주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구나. 이 모든 것이 네가 지은 공덕에 의한 것이니 나는 이제 간다.” 알고 보니 자신의 몸에 붙어있던 인면창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오달 국사가 신천수로 몸을 닦자 인면창이 차츰 녹아지더니 감쪽같이 없어졌습니다.이 오달 국사의 일화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데, 이 일화에서 병든 사람을 돌보는 공식이 얼마나 큰가 하는 점과 과보는 반드시 받게 되어 있으며, 복은 스스로 지은 만큼 받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다음 일곱 번째 복 짓는 일은 구제빈궁(救濟貧窮)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아주고 도와주는 일이 복 짓는 일입니다. 옛날 파라나 국에 월난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그는 부러울 것이 없는 큰 부자였지만 인색하기 그지없어 남을 도와주는 법이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걸하는 사람이 오면 문을 지키는 하인을 시켜 때려서라도 내쫓게 했습니다. 그는 “거지들에게 한 번 잘해주면 아예 먹여 살려달라고 들러붙는다.”며 아예 거지들이 얼씬도 못하게 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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