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시작된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4개월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나라는 어지러워도 나 하나를 위한 배려는 끔찍할 정도입니다. 찾다보니 올해 또 하나의 신조어가 눈에 띕니다. 2025년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아보하’입니다. 개인적인 삶의 방식을 넘어, 사회 전반에 ‘아보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아주 보통의 하루’를 누리며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는 뜻이겠지요, ‘아보하’의 진정한 의미와 이것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보통이라는 말은 주로 특별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입니다. 어떻게 지극히 당연한 평범하게 보내는 하루가 트렌드가 될까요. 이 말은 우리들 생활중에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과하게 행복하거나 또 너무 불행하지 않은 무난하고 무탈한 일상을 추구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일상의 순간순간에 만족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찾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겠지요. 코로나19 직후 회자되던 ‘소확행’과도 약간은 다른 개념 같은데 일맥상통입니다.   이전의 소확행은 맨처음에는 작은 위안을 주는 키워드로 등장했지만 그 개념이 확산되며 본질을 잃고 의미가 변질되면서 과도해진 면이 있었답니다. 실제로 ‘스몰 럭셔리’ 같은 작은 명품을 구매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을 소확행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더 강하고 자극적인 것만 쫓는 MZ세대들은 무경쟁, 무자극의 건강한 도파민을 찾아 러닝을 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다양한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틱톡처럼 대표적인 숏폼은 MZ세대의 대표적인 도파민 창구입니다. 1~2분으로 이루어진 숏폼은 이용자의 알고리즘에 따라 끊임없이 영상을 제공해 휴대전화 화면을 끌 때까지 보게 만듭니다. MZ세대들이 숏폼에 머무르는 시간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답니다.도파민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행복 호르몬이지만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 도파민에 빠지면 사회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 MZ세대들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며 이를 빠져나갈 탈출구를 찾는데, 도파민 디톡스를 통해 피로감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구를 분출하고 사소한 행복을 찾으며 자기 통제력을 회복하는 과정이 아보하로 나타나나 봅니다. 또한 인기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 연예계인데 연예인들의 일상을 조명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인기입니다. 특별한 삶을 사는 연예인의 모습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일상을 엿볼 수 있어 ‘아보하’를 대리만족할 수 있고 시청자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 줍니다.경기침체 영향도 있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계속되는 경기 위축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치보다는 소박한 소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외식 대신 집에서 간단히 요리를 해 먹거나, 명품 쇼핑보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로 쇼핑을 하는 것인데요,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포인트 업’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크고 거창한 목표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자기 계발 패러다임을 말합니다. 작더라도 잘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고,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성장을 경험합니다. 개인의 성취감과 자기 효능감이 높아져 더욱 자신감 있는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답니다.우리 일상속 흔히 접하는 SNS에서도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는데 고가의 음식이나 화려한 여행 대신 친구들과 동네 카페를 찾거나 가족들과 함께 간단한 식사를 하는 등 아주 평범함 순간들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늘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아보하’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18:18:29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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