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천은 천혜의 환경과 온화한 기후를 갖추어 지난달 인근 지역을 휩쓴 대규모 산불을 피했고, 매년 여름철에 마주하는 태풍과 홍수로 인한 재해를 비껴가는 축복의 땅이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그렇듯 지속적인 인구 감소 문제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가 저출산과 고령화의 심화로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의 인구 감소가 급속화되고 있다. 영천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젊은층의 유출과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 증가에 비해 출생률 저하로 인해 주민등록상 인구는 감소한다.그럼에도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한 정책들이 인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를 참고한다면, 영천시도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보통 인구 유입을 위해 전문가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개선사항에 더해 영천시만의 특성을 감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영천시의 지리적 특성상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접근성이 높아 생활인구 유입이 유리하다. 인구 증가를 위한 사통팔달의 도로 교통망 구축은 외부와의 연결성을 높이는 것이라 필수인데 우리는 이미 금수저에 가깝다. 여기에 도로 확장 및 도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대중교통 노선을 확대하여 접근하기 쉬운 지역으로 만들면 된다.또 수도권 및 대도시에서의 삶에 피로를 느낀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귀농·귀촌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주거 단지를 개발해, 젊은 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및 행복주택을 만들어 보다 많은 인구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영천시가 이미 일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지역 인구 유입의 가장 핵심은 양질의 안정적인 산업과 일자리 창출 및 제공이다. 우리 시의 경우도 매번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효율적인 정책 실행을 위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많다. 지난달 27일에도 ‘2025 함께하는 일자리 거버넌스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부서 및 기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현재 영천시는 과거 해오던 사업의 연장선을 넘은 사업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만의 특성 중 하나인 교통인프라를 활용할 관광객 유입, 관광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및 창업 여건 조성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장기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외지 관광객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광업과 연계한 창업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교육과 스포츠, 복지 분야와도 긴밀히 연계해서 산업 활력을 증진시키는 정책패키지 개발도 필요하다.영천시의 인구 감소 문제는 지정학적 특성상 어느 정도 정지작업이 된 듯하다. 모든 것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관련 정책들을 적극 추진한다면 인구 유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및 광역지자체의 지원을 활용하여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천이 인구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변화와 노력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