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부처님께서는 경전 곳곳에서 국왕의 권위, 역할, 정치인이 지녀야할 덕목에 관하여 많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국왕이라든지, 지도자라든지 하는 표현을 통해 부처님은 정치의 필요성 및 정치가가 해야 할일을 일깨워 주셨던 것입니다. ‘대살차니건자소설경’이라는 경전을 보면 국왕은 자비정신으로 백성 들에게 부모와 같은 정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왕은 백성의 부모다. 능히 법에 의지해 중생을 섭수하고 보호하며, 안락케 하므로 이름 하여 왕이라 한다.”하였습니다. 왕은 백성을 부모된 심정으로 돌보아야 한다는 내용은 경전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것과 같은 자비심은 곧 국왕, 정치인이 가져야 할 기본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부모 같은 심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한다면 국가는 저절로 안정되고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다시 경전을 보면 “백성의 마음이 불안하면 장차 나라가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왕은 항상 백성을 걱정하길 갓난아이를 생각하듯 한 마음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하였습니다. 유럽제국을 평정한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은 부하를 사랑함이 자애로운 어머니와 같았다고 합니다. 이집트를 원정했던 무렵, 여름이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열대 사막의 무더위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행군하던 병사들은 무더위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전쟁터에서 상처를 입었거나 병을 얻은 병사들의 괴로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를 안 나폴레옹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말에 탄 자는 모두 내려 걷고, 환자를 그 말에 태우도록 하라.” 그러자 한 참모가 뛰어와 물었습니다. “폐하의 말은 어이할까요?”즉 나폴레옹이 타고 가던 말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직 내 명령의 참뜻을 알지 못하는구나. 여러 사람의 괴로움을 알면서 나만이 어찌 말을 탈 수 있는가. 나는 맨 앞에서 걸어갈 것이다.”그리고는 곧바로 환자를 태운 말 옆으로 다가가 환자를 위로하며 걸어갔다고 합니다.지금 전국이 구제역으로 눈물과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키우던 가축을 생매장해야 하는 아픔 때문에 농장마다 통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산을 잃어버렸다는 아픔과 자식처럼 키우던 소를 생으로 죽이고 있다는 아픔 때문에 좀처럼 통곡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는 구제역 발생 지역에 사람들을 파견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보살펴야 할 일은 소독이 아니라 통곡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이건만,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말만 할 뿐 구체적인 대책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농장들은 파산하고 있고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더욱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이렇게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입니다. 산불과 전염병 때문에 요즘처럼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전체가 뒤흔들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농부가 아니고, 산골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이 일을 남의 일처럼 여기기에는 지금 당한 재난이 엄청납니다. 이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고기를 많이 사 먹고, 소시지를 많이 사 먹으라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 전체에게 문제의식을 알려주는 데 그칠 뿐입니다. 농부들이 목숨 걸고 해온 일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이므로 이 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회생의 길을 찾아봐야 합니다. 자신이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려 고통에 빠진 국민을 태우고 위로하며 갈 수 있는 정치인이 지금 필요합니다. 거시적으로 혹은 경제직인 측면에서 요리 재고 조리 재보면서 상황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엄청난 재난에 빠진 국민들을 거두어야 합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열을 식혀주고 약을 제때 먹여주고, 마음이 안정되도록 업어주고, 위로의 말을 해주며,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가 아프다는 고통을 덜 느끼게 하려고 부모들은 노력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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