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마찬가지로 진정한 국왕, 진정한 정치인은 그러한 부모의 심정으로 국민의 고통을 바라보고 처리해야 합니다. 경전에 있는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히 나라 안의 백성들의 고라을 알아야 한다. 때에 맞춰행사를 살피고, 물·가뭄·바람·비를 알아야 하며, 작물이 익었는가 안 익었는가, 풍년인지, 흉년인지를 알아야만 한다. 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근심하는지 기하는지, 늙은이 인지, 젊은이 인지, 병자인지, 건강한 사람인지를 알아야 하고, 모든 탐욕의 소송을 살펴 유죄인가 무죄인가, 경범죄인가 중죄인가를 알아아만 한다. 여러 왕자 대신·관리들 중에서 공이 있는 사립과 공이 없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아는 자를 ‘백성들로부터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라 이름 한다.” 지도자로 뽑힌 사람들은 그나마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마음을 잃지 않은사람들이라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더욱 백성들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식을 어여삐 여기고 사랑하며 차별하지 않는 것처럼 항상 그들이 안온하고 번뇌와 재해가 없도록 돌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올바른 정치를 가르쳤던 이유는 왕을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이롭게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들을 이롭게 하려면 자비의 마음이 평등해야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치론은 자비의 평등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을 중시하는 것은 ‘이타(利他)’ 즉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은 쉽지만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곧 자신을 이롭게 하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자신의 이로움을 구하고서 남은 것으로 남을 이롭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보행왕정론’에 보면 국왕은 남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국왕이 세워서 발해야 할 서원은 다음에서 볼 수 있듯이 자비심에서 비롯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내가 남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자신의 수명을 생각하는 것과 같게 되기를, 원컨대 내가 중생을 생각함이 자기애보다 만 배나 더하기를, 원컨대 그가 지은 악은 내게서 그 과보가 성숙되기를, 내가 지은 선은 그에게서 과보가 성숙되기를, 나는 지금 중생을 가였이 여기기 때문에 보리심을 발한다. 차라리 발심하여 큰 고통을 받을지언정 발심하지 않음으로써 안락을 받고 싶지 않다.”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는 많지만 그 사랑이 자비로운 행위로 표현되고 있는 지도자는 많지 않습니다. 사랑과 자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랑은 경우에 따라 미움으로 바뀔 수도 있고, 혼자만의 마음으로 머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비는 결코 미움으로 변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배반한 사람일지라도 더욱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즉 자비는 자신을 버리고 남을 위한 일을 도모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사랑하는 마음은 애욕입니다. 그러나 남을 위한 마음이 오로지 한결같고, 자식을 위하는 듯 사랑을 쏟는 것은 자비입니다. 국왕이 세워야 할 발원을 보면 “내가 중생을 생각합이 자기애보다 만배나 더하기를” 하였습니다. 이번 정치인들이 당의 이익이니, 체면이니 하는 것을 내세우기보다 오로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인 지도자로 성숙되었을 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자비심으로 정책을 퍼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남의 악업마저 자신이 받아줄 줄 아는 큰 마음, 큰 베퓨이 자비이며, 자신이 지은 선이 남에게서 성숙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비입니다. 선거 유세 패 보니 국민을 사랑한다는 정치인들이 많았습니다. 국민들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는 후보자도 많았습니다. 또한 이러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자신만해 하던 후보자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 사랑과 자신감이 자비의 마음으로 한 단계 더 승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 국민들에게 닥친 당장의 이 고난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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