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호수 정세아 선생의 신도비 모각건립 제막식’이 지난 26일 임고면 선원2리 환구서원앞에서 열렸다.정씨 문중 후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막식은 풍악놀이와 국악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경과보고와 신도비 건립 유공자에 대한 감사패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 됐다.오천정씨 하천종약회는 당초 자양면 하절 묘역에 위치한 신도비를 환구서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문화재 관련법 등에 따른 문제로 모각(원래 모양을 본뜸) 신도비를 세운 것이다.신도비는 1974년 영천댐 건설로 하천재 등 문화재를 옮길 때 하천재의 뒤 언덕으로 함께 옮겨졌다. 그러던 중 선원2리 환구서원 준공과 함께 이곳에 신도비를 건립해야 한다는 중론에 따라 신도비 건립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200여 후손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 비를 모각 건립했다.모각신도비는 그 원문인 한문의 내용을 해석해 후대의 젊은이들이 쉽게 내용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해석된 것이 특징이다.1592년 임진왜란으로 영천성이 왜적에게 함락되자 호수공 정세아는 900여명의 의병을 모집해 성안에 주둔하던 왜적을 섬멸하고 영천성을 수복한뒤 3천500여며의 군사를 이끌고 경주성 탈환에 참여했다.이같은 공로로 1732년 자헌대부 병조판서의 증직이 내렸고, 1760년 매산 정중기 공이 횡계 양수선생의 문도인 영의정 조현명의 신도비 명을 받아 자양면 용산리에 세웠다. 정동재 호수공신도비건립추진위원장은 “자양면 하절 묘역에 위치한 신도비가 한문으로 되어있고 심심 산속에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뜻을 모아 뜻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한문을 번역해서 후손들과 관광객들의 쉽게 오가는 이곳 환구서원앞에 모각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