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의 고령 농업인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처럼 운전면허제도가 없는 것이 대부분인 각종 농기계 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경북도의회 임기진 의원이 지난 3월에 도의회 임시회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농업인 안전보장 대책 등에 대해 질문했다. 임 의원은 2022년 전국 농기계 사고 1384건 중 경북에서만 703건이 발생해 전체의 51%를 차지했으며, 사망자(43%)와 부상자(65%)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지만 경북도의 농업인 안전 지원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사고로 인한 신체 및 재산 피해를 보장하는 농기계 종합보험의 경우 농업인 자부담 비율(30%)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도비 지원 비율(6%)과 가입률(7.5%)은 최하위를 기록했다.그러면서 임 의원은 농기계 사고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북이 정작 농업인 안전 보장 체계 구축에는 매우 소극적이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지난해에도 경북지역 농기계 사고는 총 719건으로 전년의 665건보다 8% 증가했다. 사망자는 51명으로 전년의 39명보다 무려 31%나 늘어났다. 부상자는 616명으로 전년의 587명보다 5% 증가했다.농기계 사고는 특히 본격 영농철에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봄(3~5월)에는 229건이 발생했다. 각종 농기계 보급증가와 농촌지역 농업인의 고령화에 따른 기계조작 부주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경북에서 지난해에만 경운기 사고가 447건 발생했다. 전체 사고의 62.2%로 사고의 주범이다. 다음은 트랙터 15.6% 112건, SS기(고속분무기) 4.6% 33건, 콤바인 1.8% 13건, 기타 농기계 15.8% 114건 등이었다. 주요 사고 유형은 농기계 전복, 기계 끼임, 급경사지‧배수로 추락 등이다. 사고 원인은 작업 중 부주의, 기계조작 미숙, 안전장비 미착용 등이다.사고 피해자는 70대가 전체의 31%(207명)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80대 30.7%(205명), 60대 23.8%(158명) 등으로 나타나 60~80대 고령층이 전체 피해자의 85.5%를 차지했다. 앞으로 고령화는 더 심해질 것이다. 실제로는 더 심한지도 모른다. 80세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20∼30년 된 노후 경운기에 의존해 각종 농작업을 하는 게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 8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자동차 면허증 반납 제도처럼 노후 경운기도 반납 또는 매입하는 조건으로, 농작업 대행 사업을 제공하는 등 이런 분야의 대책도 발굴하여 현장에 적용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기계화 영농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사고 위험도 비례해서 증가한다. 농민들은 농기계 사용 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순간의 부주의와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당국의 실효성 있는 안전교육 확대와 현장지도 강화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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