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더구나 뇌사 상태이기 때문에 2~3일안에 기계에 의지하고 있는 심장도 곧 멈출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기족들은 어렵게 장기 기증을 허락했고, 아이의 엄마는 의식도 없는 아이의 몸뚱이를 붙들고 통곡을 하다가 실신했습니다. 비록 10년이라고 하는 짧디짧은 생을 산 아이였지만 죽음이 임박했음을 감지한 순간,  세상을 향해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 깊었던 아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뇌사에 빠져 더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을 때, 그 아이의 영혼이 그 몸에 있었는지 아니면 밖으로 나와 자신의 육신을 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 영혼은 어디에 있든 진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좋은 일에 기꺼이 바침으로써 즉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안락함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실 때 부처님을 모시고 있던 라다 라는 제자가 여쭈었습니다.“세존이시여, 중생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육신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것을 중생이라 한다. 또한 보고 듣는 느낌[愛], 생각[想], 의지[行], 의식[識]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것을 중생이라 부르느니라.라다여, 육신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것을 벗어나야 한다. 또한 보고 듣는 느낌과 생각, 의지와 의식의 얽매임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러한 애착을 끊어버려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유하면 어린애가 흙을 모아 성을 쌓고 집착하여 이것은 내 성(城)이다’라고 애착하다가 성이 무너지면 발로 헤쳐버리고 마는 것처럼 자기 육신과 자기 생각의 굴레를 벗어나야 자기로부터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느니라.” 백 살이어도 육신에 집착하여 욕망에 얽매인 사람은 번뇌가 끊이지 않고 늘 끓고 있습니다. 아직 중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살밖에 안 됐어도 버릴 줄 알고 집착함이 없다면 이미 열반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집착이 끊어졌는데 어찌 번뇌가 있겠습니까? 번뇌가 없는 경지가 바로 열반의 경지입니다.그러므로 뇌사 인정이다, 장기 기증이다 하는 것으로 논란을 하기보다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 것이므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죽어서 어떠한 편안함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같습니다.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설법하셨습니다.“너희의 소유(所有)가 아닌 것을 집착하지 말고 다 버려야 한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릴 때 항상 안락하리라. 어떤 사람이 기원정사의 동산에 있는 나뭇잎을 가지고 가면 ‘저것은 내 것이다. 무슨 까닭으로 가져 가느냐’고 걱정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비구들은 자기의 소유가 아닌 물건을 마땅히 버려야 한다. 버릴 것을 버려야 마음이 즐거우니라.” 여기서 소유라고 하는 것을 물질적인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형체를 이룰 수 있는, 즉 내 영혼, 정신을 받아 살아갈 육신을 빌려 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육신을 빌려왔다? 어디서? 빌린 육신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것인가? 육신은 그 누구의것도 아닌 내 것인 것만은 분명합니다.그리고 다른 이에게 빌려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영원히 내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육신은 태어나면서부터 변합니다. 자라고 병들고 하면서 쇠퇴해져 그 기능이 다하면 소용없게 됩니다. 그때 영혼이 육신을 떠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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