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에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권교체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3일 밤에 시작된 내란과 그 수습 과정이 일단 매듭 지어졌습니다.그 사이 지역의 민심은 실망과 기대 사이에서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낙선은 그가 지역 출신 인사라는데 대한 기대감과, 오랜 시간 보수 정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온 시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겼습니다. 선거 유세에서 어느 누구는 “이번에 고향 사람 대통령 못 만들면 영천사람들 뭐다, 바보다 바보”라는 발언까지 나왔지만, 우리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냉혹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득표율은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습니다.그러나 실망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영수 경북도당위원장이 대통령실 농림축산비서관으로 내정되었다는 낭보가 전해지며 지역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영천 출신 인사가 대통령실의 요직에 자리를 잡는 것은 단순한 인사의 차원을 넘어, 지역 발전에 매우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선거는 늘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만 지역 발전은 특정 정당의 이해를 넘어서는 과제입니다. 이날까지 권력의 달콤함만 누리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하고, ‘대의’는 없이 권력에 따라 움직이면서 시민들과 괴리되는 선택을 해 왔던 사람들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누군가의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맹목적인 지지 호소에 묻지마 식으로 특정 정당만 따르던 주민들 역시 이제 도넘는 팬덤을 자제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천 시민들과 지역의 분위기도 점차 백묘흑묘론처럼 “정치 성향보다 지역 발전이 우선”이라는 여론은 지역 정치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현상입니다.이는 영천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해졌다는 방증이기도 하지요.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삶이고 그 삶의 책임은 정치인들의 몫입니다.이제 영천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상처 난 자존심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새로 열린 가능성에 기대어 전진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고향 출신 대통령은 만들지 못했지만, 국정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인물이 있다는 사실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일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의 희망과 기대에 어느 정도까지 부응할 지는 미지수지만 그 사람의 사명감과 책임감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를 통해 중앙정치와 지역 사이의 가교를 세울 수 있다면, 정치적 실패 또한 지역 발전의 씨앗이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봅니다.우리나라처럼 양대 정당 구도가 뿌리 내린 많은 나라에서는 요즘 들어 단지 ‘저쪽이 싫어 이쪽을 선택’하는 악무한의 게임이 정치의 전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게임이 장기화하거나 고착화 한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비판과 우려, 문제제기는 언제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리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지역이 발전하고 주민의 삶이 좀더 나아진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보니까 법원은 진행 중인 재판을 중단하며 ‘사법 자제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고, 여당은 국민여론 무서워 ‘입법 자제의 원칙’도 주장하는 판입니다. 우리가 살기위해서라면 우린들 ‘특정정당지지 자제의 원칙’ 정도야 왜 못하겠습니까. 물론 명분과 실리가 맞부딪치는 딜레마 속이지만 결국 선택의 문제는 우리 몫입니다.그 희망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중앙과 지역 정치권의 협력, 그리고 시민의 성숙한 참여라는 선택이 어우러져야 가능하겠습니다. 영천이 정치적 감정을 넘어 실질적 성과로 발전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그 선택이 우리지역 발전의 시금석이 되고, 향후 지역의 미래성장을 가늠케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시민들은 이를 지켜볼 것이며, 그런 결정을 두고 과연 ‘영천답다’는 평가가 내려질거라 기대해 봅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02 07:32:49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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