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시민 모두의 오랜 염원이던 ‘청제비’가 마침내 지난 6월 12일 국보로 승격되었습니다! 1969년 보물로 지정된 후 56년 만의 성과입니다. 청제비 국보 승격 및 청제 사적지정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으로서 이 감격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무한한 기쁨을 느낍니다.청제비 국보 승격은 2021년 4월, 정우동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님의 “최 의원, 청제 청제비 아나?”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대청댐 물 전시관에서 우연히 보았던 청제비 전시물에 받았던 강렬한 인상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의지로 이어졌습니다.저는 국민대학교 김재홍 교수님의 자문을 받아 영천시의회 “청제비 국보승격과 청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방안”의 연구모임을 만들어 청제에 깊은 애정을 가진 분들과 함께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벽골제를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제안하는 등 활동을 시작했습니다.2022년 지방선거 낙선 후에도 청제비 알리기를 멈출 수 없어 최기문 시장님의 격려 속에 서길수 총장님, 이규화 박사님, 조인호 이사장님, 조창호 전 시의원님, 정재진 선생님, 박창호 전 남부동장님, 지봉스님 등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청제비 국보승격 및 청제 사적지정 추진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김재홍, 정인성 교수님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자문과 당시 설동수 부시장님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매달 세미나와 답사를 이어가며 청제비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갔습니다.2023년 2월 ‘금호강과 영천문명’ 학술세미나에서 청제와 청제비가 금호강 여러 문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청제와 청제비를 건설한 골벌국 사람들의 정체인 골벌국 왕성과 완산동 고분군에 대해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며 골벌국 선현들의 위대한 유산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청제 추진위원회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첫째, 청제비 국보 승격, 둘째, 청제 국가 사적 지정, 셋째, 청제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넷째, 청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였습니다. 김재홍 교수님은 청제비와 청제를 맡아 유관 기관과 활발히 소통했습니다. 영천시청과 평생학습관, 영천역사박물관 등에서 30여 차례 강연을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TBC 방송국의 집중 조명을 통해 청제비와 골벌국 왕성, 완산동 고분군은 전국적으로 홍보도 했습니다.2023년에는 영천시 문화공감센터의 예산을 받아 <영천 역사문화 사랑방 대담영천>이라는 활동명으로 시민들의 참여 속에 강연, 토론, 답사를 진행했으며, 동아시아 농업 토목공사 문화유산 청제와 청제비, 진한시대 용전리 왕묘와 어은리 왕묘에 대한 국제 학술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청제비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확인했습니다. 전국 각지의 문화유산을 답사하며 견문을 넓히고, 관련 학술세미나에 참여해 공부하며 국보 승격의 당위성을 확고히 다졌습니다.2024년에는 시민들과 함께 청제비의 가치를 공유하고자 <제1회 선율 가득한 청제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해서 영천 역사의 정체성을 시민들의 가슴속에 가득 불어 넣었습니다.그러던 2024년 8월 초, 청제비의 주인이 국가가 아닌 개인, 안용환 씨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보 승격을 향한 가장 큰 걸림돌에 영천시 문화예술과와 청제 추진위원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2025년 3월 6일, 서길수 위원장님이 손자인 안성호 씨를 만나 400여 년 동안 안씨 문중이 청제를 지켜온 것에 대해 치하하며, 청제비가 개인이나 문중의 것일 때보다 영천시나 국가 소유일 때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안성호 씨는 청제비의 진행 상황을 물으시며 청제비를 국가 기관에 기증하겠다며 통 큰 결단을 해 주셔서 소유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 기증은 국보 승격을 위한 마지막 퍼즐의 완성이었습니다.그리고 국가유산청은 국가지정문화유산(국보) 지정 예고를 거쳐, 마침내 20일 국보 승격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큰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청제를 국가 사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청제비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그날까지, 이 위대한 여정에 그동안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영천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02 13:28:1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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