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이 소서였고, 아직 삼복더위의 시작인 초복이 10여일이나 남았는데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역에서도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연일 폭염특보에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천소방서가 밝힌 지역 내 온열질환자는 지난 4일 기준 10여명 가까이로 늘었고, 그중 절반이 넘는 6명이 폭염 특보가 이어진 최근 닷새 동안 나왔다.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리고 환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이고 논밭이나 야외 작업장에서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급 폭염이라는 표현처럼 올 여름 더위와 열대야를 에어컨 없이 나기란 도저히 불가능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은 남인도양과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으로, 8월은 열대 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와 봄철 유럽의 적은 눈 덮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한다.지난해도 영천지역은 7월 중 절반의 날이 밤과 새벽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발생했고, 올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있다. 폭염이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북소방본부가 여름철 폭염 대응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도민 맞춤형 ‘폭염대응 119구급활동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얼음조끼, 아이스팩, 생리식염수 등 9종의 전용 장비를 확보해 현장 대응력을 높였으며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또 온열질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확대하고 마을 방송과 SNS 등을 활용한 예방 홍보도 병행 중이다.극한 더위가 일상이 됐지만 태풍이나 집중호우처럼 피해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대비책 마련이 부실할 우려도 높다. 무더위는 불쾌지수를 높이고 짜증을 유발하며 불필요한 갈등도 유발시킨다. 특히 폭염은 사회적 약자와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농업인, 건설노동자, 배달노동자 등 야외 노동자에게 더 큰 재앙이다. 낮 시간 야외작업을 자제토록 권고하지만 생계가 달려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폭염이 일상이 된 상황에 행정기관은 보다 더 정교하고 치밀한 대응을 보여야 한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과 더 촘촘한 안전망이 절실하다.이동 쉼터나 쿨링포그 같은 폭염 예방 시설을 설치하는 등 조속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에어컨은 이제 여름철 필수품이 됐지만 전기료 부담에 사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도 여전히 많다.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건강한 청년들에게도 찜통 같은 무더위 속 노동은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계속되는 만큼 물을 자주 마시고,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며 헐렁하고 밝은 색 옷을 입는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내년, 내후년 무더위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생명과 직결된 안전에 대해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21 14:21:1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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