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창작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규칙을 제공하기 위해 편찬한 책· 중국 송(宋)나라 때의 위경지(魏慶之)가 편찬한 시론서(詩論書) · 1324년 일본에서 간행된 ‘시인옥설’을 대본으로 삼아 간행· 1439년 11월에 충청도도관찰출척사(忠淸道都觀察黜陟使) 로 제직한 윤형(尹炯, 1388-1453)이 집현전(集賢殿)의 수정을 거쳐 21권 7책으로 간행· 책의 마지막 발문(跋文)에 정통 기미(正統己未 · 1439년)에 간행조선시대에는 시를 짓지 못하면 양반의 축에 들지 못하였다. 시는 그들의 자부심이자 글을 아는 신분제적인 계급이었다. 정조임금은 시를 제 시간에 짓지 못하면 창덕궁 부용지 연못 안에 있는 작은 섬에 유배를 보내었다. 시는 그들의 자존심과 같은 것이었다.‘시인옥설(詩人玉屑)’은 중국 송(宋) 나라 때의 위경지(魏慶之)가 편찬한 시론서(詩論書)·시를 잘 짓기 위한 교재로 볼 수 있다. 박물관에 소장된 본 고서는 1439년 11월에 충청도 도관찰출척사(忠淸道都觀察黜陟使) 윤형(尹炯, 1388-1453)이 집현전(集賢殿)의 수정을 거쳐 21권 7책으로 간행한 것인데, 권21의 권말 기록에 의하면 1324년 일본에서 간행된 ‘시인옥설’을 대본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책의 제목인 ‘시인옥설’은 “시인들의 옥 부스러기”라는 뜻으로, 주옥같은 시가 창작된 뒤 남은 부스러기 글자라는 뜻이다. 황승(黃升)은 ‘시인옥설’의 서문에서 “시에 평론이 있는 것은 의술에 처방이 있는 것과 같다. 평론이 정확하지 않으면 시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처방이 영험하지 않으면 치료에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는데, 이를 통해 보면 시의 이론과 시 창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시를 창작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규칙을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편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책의 형태를 보면 앞표지의 표제(表題)는 ‘시인옥설(詩人玉屑)’로 묵서(墨書)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각 책의 차례(冊次)를 적어두었다. 책의 크기는 세로가 25.2㎝이고 가로는 15.5㎝이다. 권수제(卷首題)‧권말제(卷末題)는 표제와 동일하고, 판심부(版心部)에는 어미(魚尾)와 판심제(版心題) 및 장차(張次)가 확인된다. 어미의 형태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이고 판심제는 ‘玉屑’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시를 짓는 작법을 익히고 교양을 기르기 위해 중국의 시화집은 필수 독서 대상 중 하나였다. 그 가운데 ‘시인옥설’은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중국의 시화로서 가장 먼저 출간된 책이며, 여러 시화집 가운데서도 조선 전반에 걸쳐 시단(詩壇)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책이다. 서거정(徐居正)의 ‘동인시화(東人詩話)’에 대해 강희맹(姜希孟)과 최숙정(崔淑精)이 지은 서문에서 ‘시인옥설’을 거론하는 것으로 보아 이 책은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에 전래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시인옥설’이 조선에서 간행된 경위는 본 자료의 발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시학(詩學)의 나침반인 ‘시인옥설’은 1436년(세종 18)에 왕명에 의해 충청도 관찰사인 정인지(鄭麟趾)가 경연(經筵)에 소장된 한 본을 가지고 청주목(淸州牧)에서 간행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중도에 흉년으로 중지되었고, 다시 4년 뒤인 세종 21년에 정인지의 후임자인 윤형(尹炯)이 집현전(集賢殿)의 수정(讎正)을 거쳐 21권으로 간행하였다.한편 청주에서 간행한 ‘시인옥설’의 대본인 경연(經筵) 소장본은 중국에서 간행한 것이 아닌 일본에서 간행한 대본임을 이 자료의 권21 말미에 있는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인출면(印出面)의 판식(版式)을 보면, 변란(邊欄)의 형태는 상하단변‧좌우쌍변(上下單邊‧左右雙邊)이며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가 17.5㎝이고 가로는 12.0㎝이다. 본문에는 계선(界線)이 있으며, 행자수는 11행 21자로 되어 있다. 또한 각 책의 권수(卷首)에는 사각주인(四角朱印) 형태의 장서인(藏書印) 2과(顆)가 날인(捺印)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를 짓는 작법을 익히고 교양을 기르기 위해 필수적으로 읽었던 도서 가운데 시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윤형이 간행한 ‘시인옥설’은 일본에서 간행한 것을 대본으로 하여 교정을 거쳐 간행한 것으로, 일본에서 간행된 중국 서적이 조선에서 재간행 된 최초의 예로 출판의 역사에도 의의가 크다. 또 이 책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의 관영본(寬永本)의 조본(祖本)이 되었고, 이 관영본과 윤행의 간행본은 중국에서 유통되는 ‘시인옥설’의 주요 저본이 되었다. 이처럼 ‘시인옥설’은 고전문학과 비평사적 의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의 출판문화와 그 교류를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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