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겨울철 폭설 등이 환경에서 시작된 이상기후의 영향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괴되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회용품부터 줄여나가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판매를 규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일회용 비닐봉투가 흔하게 쓰이고 있다.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생활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환경부는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전국의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상점가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했다.지난 2022년부터는 편의점, 소규모 종합소매업, 제과점, 식품접객업 등 소형 매장까지 확대했다. 일회용품 사용규제 지침이 시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공감대는 형성이 돼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실천의지다.중대형 마트에서는 일회용 비닐봉투 구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대신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고 있고 소비자도 장바구니나 종이상자 등에 담아 가져가는 것이 일상이 됐다.그러나 전통시장을 비롯한 일부 가게에서는 여전히 일회용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소비자와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나 기존 단골 손님을 잃지 않기 위해, 또는 귀찮거나 편의를 위해 등 이유는 각양각색이지만 규제의 강제성이 떨어져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었으나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은 거의 없었다.이 날은 세계 환경단체들이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비닐봉투의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함으로써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정한 날이다.그럼에도 일부 마트를 둘러본 결과 여러 곳에서 비닐봉투 요청 시 무상으로 제공하는 모습이 포착됐다.특히 한 마트는 구매한 물품의 양에 비해 과하게 큰 비닐봉투를 제공하기까지 했다. 한 분식집에서는 김밥을 1줄만 주문해도 단무지, 나무젓가락과 함께 일회용 비닐봉투에 담아서 판매했다.비닐봉투는 무상 제공이었고 비닐봉투가 필요하냐는 어떠한 물음도 없었다. 포장 주문한 프랜차이즈 음식에는 여러 종류의 크고 작은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들이 10여개 될 정도다. 이 용기들을 일회용 비닐봉투에 다시 담아 제공하고 있다. 일회용기를 이중삼중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회용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종이컵이나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숟가락, 면도기, 칫솔, 샴푸 및 린스, 응원용품 등 다양하다.영천시 그린환경센터에는 매일 각 가정에서 쏟아져 나온 일회용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영천시는 2022년부터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운영해 일회용품을 처리한다.여기에선 자동과 수동 선별기를 갖추고 1일 10톤 정도의 일회용품을 선별하고 캔이나 PET압축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선별과 압축을 거친 일회용품은 계약 업체에 매각하고 있으며, 2022년도 447톤에 매각대금이 7200만원, 2023년도 548톤에 1억1300만원, 2024년도 641톤에 1억1600만원 등 해마다 재활용율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장바구니를 사용한다는 한 시민은 “마트에서 비닐봉투 대신 종량제봉투를 판매하면서 장바구니를 챙기게 됐다”며 “처음에는 절약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이상기후를 피부로 체감하면서 의식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일회용 비닐봉투는 장바구니로 대체하고, 다른 일회용품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실천의지다. 다소 불편은 따르지만 지갑과 휴대폰을 필수적으로 챙기듯이 장바구니나, 텀블러도 평소에 소지하는 것을 습관화하기만 하면 된다. 환경을 생각해 장바구니 사용 등 생활속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 정착을 위한 전시민적인 캠페인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홍경아 영천시 자원순환과장은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해 종이컵이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이 우리 생활환경을 깨끗이 유지토록 하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회용 컵이나 텀블러 사용 등을 권장하는 1회용품 줄이기 캠페인도 적극 추진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