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정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로 불리는 거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이다.『삼국유사』에서는 이 사찰이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華嚴十刹) 중 하나로 창건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전국 사찰 중에서 유일하게 국보『삼국유사(三國遺事)』를 소장하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판본 중 하나로 권4의 5편에 들어 있는 ‘의상전교(義湘傳敎)’에는 의상대사가 열 곳의 절에 교를 전하게 해 화엄십찰을 창건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금정지범어(金井之梵魚)’ 즉 금정산 범어사가 화엄십찰에 들어있음이 언급되어 있다. 그리고『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의하면 금빛 나는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고 하여 산 이름이 금정산(金井山)이고 그곳에 사찰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를 건립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범어사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승대덕을 길러내고 선승을 배출한 수행사찰로 오랜 전통과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 의상대사를 비롯해 원효대사·표훈대덕·낭백선사·명학스님과 그 대(代)에 경허선사·용성선사·성월선사·만해(한용운)선사·동산선사 등 많은 고승들이 수행 정진하여 명실상부한 한국의 명찰로서 그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 사찰은 선불교의 전통이 강해서 2012년 11월 선찰대본산 금정총림으로 지정되었고 근세의 고승인 경허스님은 1900년에 범어사에 선원을 개설하였다.범어사의 풍수 입지는 백두대간에서 동해안을 따라 뻗어 내린 낙동정맥의 끝자락에 가까운 금정산(800.7m)을 주산으로 하고 있다. 금정산 고당봉(801m)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려온 용맥을 주룡맥으로 하고 청룡과 백호가 가까이에 있어 국세가 좁은 편이다. 그러나 그 당시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소임이 절대적인 범어사의 건립 취지로 볼 때 최고의 자리에 입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정산에서 내려오는 주룡은 직룡으로 지기가 왕성하며 끝자락인 대웅전 뒤편에는 큰 바위들이 밖혀있어 지기를 모아주는 입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범어사의 가람배치는 산지가람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는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대웅전을 향해 대략 상, 중, 하의 3단으로 배치를 이루었다. 이들은 동서 방향으로 된 중심 축선을 가지며 계곡과 평행하여 대부분이 동동남향(辛坐乙向)을 취하고 있다. 이 사찰은 대웅전에서 볼 때 안산이 없어 앞쪽이 열려 있기 때문에 부산 시내가 훤히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이를 비보(裨補) 하고자 앞쪽에 대웅전 보다 더 높은 보제루를 세워 안산의 역할을 하게 하였다. 또한 대웅전에서 보아 좌측 청룡자락이 허(虛)해 대나무 숲과 수림(樹林)을 조성하여 우리나라 계절풍인 겨울의 북서풍을 막아내고자 비보숲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입구 좌측으로도 청룡 자락에서 흘러나오는 물길에 수구막이 비보를 하여 안쪽의 기운이 설기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풍수적으로 결함이 있는 곳에 그를 보완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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