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역사박물관이 또 한 장의 사진(사진1)을 찾았다. 일제강점기 은해사 사진으로 영천 · 경산·군위·청송 등 약 4개 시군 관할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이다.
은해사 사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일제강점기 간행된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에 실려있는 것이다. 이 책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해 간 치욕적인 을사늑약이 체결된 이후 일본인 관변 학자들과 사진가들에 의해 조선의 침략과 통치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목적과 수단으로 진행되었다.
주로 한반도와 압록강 넘어 만주 일대에 걸친 문화재와 문화·인류·민속학적 조사를 목적으로 촬영한 사진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3만 8천여 점의 유리원판에 망라되어 있다.
6,633장의 문화재 사진과 실측도를 포함한 다양한 도판은 세키노 다다시(關野貞, 1868~1935)의 책임하에 1권과 2권은 1915년, 3권과 4권은 1916년, 5권은 1917년, 6권은 1918년, 7권은 1920년에 내놓았고, 8권부터 마지막 15권까지는 1928년부터 1935년까지 매년 1권씩 발행되었다.이보다 앞선 은해사 사진으로는 1916년 12월18일 인쇄(大正五年十二月十八日印刷)되어 12월 23일 발행 (大正五年十二月廿三 發行)된 《경북사진편람》이다. 이 책에는 일제강점기 경북지역의 여러 기관과 명소와 관련된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영천 사진으로는 영천군청, 경찰서, 영천읍내전경. 금호면. 은해사 전경, 금호강에 차를 실어 나르는 사진 등 총 6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번에 발견된 사진은 1910년 일본의 조선 강제병합 이후 촬영된 사진으로 영천 남문 부근으로 추정되는 산구옥(山口屋·야마구지야)여관을 새로 신축하면서 기념으로 만든 엽서이다. (사진2)봉투에는 경북 영천군 명소와 더불어 어회엽서(御繪葉書- 선물엽서)로 제작되었다고 적혀있다. 만든 주체는 경북 영천 산구옥(山口屋·야마구지야) 여관(사진3)에서 발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조선고적도보 사진과 가람의 큰 변화는 없지만 일부에서 구조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현재 종무소로 쓰이고 있는 건물이 2층 구조로 활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공양간 앞의 화장실 건물 역시 일제강점기와 같은 2층 구조로 현존하고 있다. 현재 천불전 뒤편에도 2층 건물이 1동이 보인다. 현 주지실 우향각(雨香閣)의 향 좌측과 아래쪽으로 이어진 건물에서도 2층 구조의 건물 2곳이 보인다. 최소한 일제강점기 1910년경 은해사의 가람 구조의 특성상 2층 구조로 된 것이 6동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사진 속에 2층에는 여러 사람이 밖을 보고 있는 장면으로 보아 일부 건물에서는 누각의 용도와 함께 아래에는 창고나 사찰의 보관용 시설로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당히 많은 2층 구조 건물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와 <조선 경북 영천군 군명승 은해사 전경朝鮮慶北永川郡郡名勝銀海寺全景>사진을 통해 현재 은해사와는 많이 달라진 구조를 살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