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영천 첨단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단순한 재난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 피해와 함께, 지역 환경과 지역민의 삶에 심각한 상처를 남긴 이 사건은 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 기관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함을 보여준다.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사고 책임자의 부재와 무책임한 태도였다. 기업이 안전과 환경에 대한 책임을 외면할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사회와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특히 화학물질 등 위험물을 다루는 기업은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안전 관리 시스템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무책임한 태도는 기업 신뢰를 훼손하고 사회적 불신을 초래하며,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로막는다.사고로 인한 피해는 영세한 중소기업들에게 특히 치명적이었다. 대부분 자체 보험만 가입한 중소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감당할 능력이 없어 외부 도움없이는 재기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는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전체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인적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피해 기업의 신속한 재기를 도울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아울러 피해 기업들이 조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정책 자금, 세제 혜택 등 간접적인 지원책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을 통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환경 오염 문제 역시 심각하다. 유출된 폐수는 인근 수로와 저수지를 오염시켜 수질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2톤이 넘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오염 확산을 막는데 동원됐다. 지난 15일 이후 폐사 물고기가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저수지 안의 오염 수초제거와 토양도 처리해야 할 과제다. 오염물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는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로, 긴급 방제 작업 외에 장기적인 환경 복원 계획과 예방책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은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그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야 하는 책임 있는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사회적 책임’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투명성과 안전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업이 안전과 환경을 소홀히 한다면, 결국 그 대가는 지역민과 사회 전체가 치르게 된다. 이번 사고는 우리 기업이 갖추어야 할 안전과 책임 경영의 기준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번 일은 우리 사회에 안전 시스템의 허점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기업은 이윤 추구를 넘어 안전과 환경 보호, 그리고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고민해야 한다. 책임 경영 없는 발전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기업, 행정, 지역사회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8-22 03:31:5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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