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구리(26)이제 두 사람에게는 망설여질 이유와 방해할 요소들이 말끔하게 제거되었다고 생각되었다. 더욱 속살처럼 뜨거워졌고 곰내재에서 내뿜는 야생마들의 화덕 같은 열기가 옮겨와, 이미 곳곳에 침투하고 있었다. 소궁은 귓밥을 핥으며, 귀소의 입을 벌리게 한 뒤 자신의 혀를 촉촉하게 안에서 굴렸다. 이 아득한 꽃줄기가 자라나 꽃봉오리가 터질 때 사방으로 향기가 퍼져나갔다. 다리를 오므리면 깊은 전율로 그들만의 세상에는 별이 빛나는 밤이 존재했고, 앞날에 대한 희망으로 들썩 거렸다. 어떻게 할지 몰라 망설이는 귀소를 앞세워, 소궁은 자신의 거처(居室)인 싸리나무 울타리에 기대어 가슴을 만지도록 허락했다. 휘청 거리면서 중심을 잡는 싸리나무 울타리는 색다른 느낌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귀소의 손아귀에 한 움씩 꽉 채워지는 젖가슴이 단단하게 익어가기 시작하자 울타리가 널을 뛰듯 출렁거렸다. 이제는 밖으로 노출된 젖가슴을 앞세워 안방 문을 열었다. 작은 불씨로 껌뻑거리던 등잔은 순식간에 덮친 바람에 생명을 다하고, 다시 달빛으로 방안의 윤곽이 채워졌다. 남김없이 옷을 벗은 소궁은 걸레질하듯 누워서 바닥으로 밀고 들어갔다. 여정네의 알몸은 무수한 이야기꺼리가 담겨 있었다. 달빛은 이미 비켜갔다고 생각되었는데 저 잠재울 수 없는 화냥기와, 개똥벌레처럼 스스로 불을 켜고 살길을 찾아 존재를 알리는 능력 앞에 귀소는 무릎을 꿇었다. “지금 누워있는 임자는 내 것이 맞나요?”“물론이지요.”“어떻게 해도 군말 없이 나를 받아줄 건가요?”“물론이지요.”“그러면 서툴어도 이해하시고, 임자 안에 내 것을 남기지 않고 집어넣어 동이 틀 때까지 교합(交合)으로 받들겠나이다. 따르시렵니까?”“서방님을 따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여정네의 알몸이 보이지 않나요?”무릎을 펴서 문고리를 잡고 방문을 닫아걸었다. 귀소가 잡은 잠금 걸쇠가 문고리의 저쪽과 이쪽을 맺어주면서 안으로 채워졌다. 밖은 밤벌레가 울었고 강과 숲이 흐르는 세월의 무게에 푸드덕 거렸다. 혹여 그들의 울음을 딛고 별똥별이 저만치 떨어졌다. 누가 이 새벽을 소중하다 하지 않을 수 있는가. 귀소의 엉덩이는, 발로 디디어 곡식을 빻게 한 방아처럼 쿵덕쿵덕 움직였다. 굵은 나무 한 끝에 공이를 박고 다른 끝을 발로 디디며, 수차례 소궁의 방아확을 공략하는 남정네의 뿌리는 정성껏 디딜방아 안으로 찾아들고 있었다. 그것은 소스라치는 즐거움이었고 끝 간 데 없이 고여 드는 비명이었다. 암컷과 수컷에 대한 진정한 확인이기도 했다. 소궁이 앞장서서 길을 여는 그곳에 귀소가 서툰 듯 따라 왔지만, 역시 남정네다운 패기가 곧 선두로 나서면서 여정네의 다소곳한 순종을 상기시켜주고 있었다. 치고받는 됨됨이가 예사롭지 않을 때 합궁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깊은 듯 얕은 듯, 넓은 듯 좁은 듯, 큰 듯 작은 듯 이제 모두를 이롭고 만족스러운 시간으로 일체가 되었다. “나만을 위해주며 한세상을 같이 하리라 믿습니다.”“가슴팍에 수십 개의 표창이 꽂혀 앞으로 나가지 못해도 당신의 치마폭에서 장렬(壯烈)하리다.” 바깥은 여명의 기운이 빼곡하고, 방안은 처음처럼 결사항쟁의 자세로 서로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이제는 소궁과 귀소의 어깨가 닿는 나란함이 돋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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