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 새로운 4년을 이끌 민선9기 김병삼 영천시장이 지난 1일 공식 취임했다. 김병삼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영천시민회관에서 이만희 국회의원, 도·시의원, 기관·단체장, 그리고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대 영천시장 취임식을 가졌다. 화려한 수사나 권위적인 의전은 걷어냈고,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철저한 ‘실용’과 ‘시민 중심’의 메시지였다.이날 취임식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자세’였다. 영천시는 행사의 형식과 의전을 대폭 간소화하는 대신 시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에 무게를 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식순에 포함된 ‘시민의 바람’ 영상이었다. 각계각층 영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염원을 담은 이 영상은, 취임식이 시장 한 사람의 축하 자리가 아니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화합의 장임을 명확히 각인시켰다.민선9기 시정 방향을 ‘우리 삶의 이름은 영천입니다’로 정한 김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시정 철학을 압축한 한 문장을 던졌다. 그는 “시민의 삶이 곧 영천의 경쟁력이며, 시민의 행복이 곧 영천의 미래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오직 ‘시민의 삶’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단순한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시민의 일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날카로운 의지의 표명이다. 또한 행정의 관료화를 경계하듯 “시장실이라는 밀실보다 현장을, 딱딱한 보고서보다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고 공언하며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을 예고했다.김 시장이 제시한 영천의 미래 청사진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다. 그는 영천이 보유한 우수한 교통망, 탄탄한 산업 기반, 그리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이를 결합해 단순한 수치상의 성장이 아닌,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실질적인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구 소멸 위험에 직면한 지방 도시의 고질적인 난제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김 시장은 “청년이 다시 돌아오고, 기업의 투자가 줄을 이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넘쳐나는 역동적인 영천을 만들겠다”며 확고한 미래상을 제시했다.취임 첫날, 김 시장의 동선은 그의 ‘현장 중심’ 철학을 그대로 대변했다.앞서 새벽 첫 일정으로 마현산 충혼탑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린 김 시장은, 시민회관에서의 취임식을 마친 직후에는 언론인들과의 취임 인사를 통해 소통의 문을 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찬 이후의 행보였다. 김 시장은 곧바로 신녕농협 마늘경매식 집하장으로 향해 ‘마늘경매 초매식’에 참석했다. 취임 첫날 첫 현장 방문지로 지역 농민들의 땀방울이 서린 민생 현장을 택한 것이다. 이어 제9대 영천시의회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첫날부터 쉴 틈 없는 시정 행보를 이어갔다.“보고서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겠다”는 김병삼 시장의 약속이 영천시 공직 사회 전반에 어떤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지, 이제 시민들의 시선은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향하고 있다. 영천이라는 함선의 새로운 돛은 올랐고, 민선 9기의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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