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영 위기를 호소하던 영대 영천병원을 위한 영천시와 영남대학교의료원간 의료 서비스 안정성 향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시민들이 주지하다시피 이번 양해각서의 주된 목적은 경영 위기에 처한 영남대학교의료원 산하 영천병원의 재정 지원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재정 지원 내용이다. 한번 들여다 보자. 핵심 내용 영천시가 영천병원의 응급실 전담의사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한 부분이다. 지원 금액은 약 18억원에 달한다. 이 지원은 사실상 우리 지역의 공공의료기관을 자처하는 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과 응급진료 체계 유지에 필수적인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영대 영천병원은 1999년 개원 이후, 200병상 규모의 지역 유일의 대학병원으로서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창궐당시 선별 진료소 운영, 여성 농업인 특수 건강검진 지원, 치매안심센터 사업 지원 등 다양한 보건 서비스를 통해 지역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오는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병원은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지원금을 통해 의료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다시 약속했다. 병원측은 경영 이익금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김종연 영남대학교 의료원장은 병원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영천시민이 요구하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특히, 영남대학교 본원과 영천병원의 통합 전산화 시스템 도입과 최신 의료기기 구매 등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더욱 향상 시킬 것이라는 계획도 천명했다.그동안 병원측은 특히 응급실의 불친절로 수많은 영천시민들로 하여금 불신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그 와중에 시민들을 향해 폐업과 전원 카드마저 만지작거리며 시민들을 자극한 측면도 있다. 이제 그런 앙금은 씻어 내야 할 때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사용자인 영천시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고 병원의 경영 정상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업무협약은 구속력이 없다고 비판을 받는 처지여서 단순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이번 협약은 차원이 다르다. 거액의 자금이 들어가는 중대한 일이다.양해각서는 2부로 작성돼 법적 효력을 위해 공증을 받는다. 이를 통해 향후 병원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양 기관은 그동안의 불신을 타개하는 노력과 함께 양측의 믿음 속에 시민에, 시민을 위한 의료 서비스로 답해야 한다.최기문 영천시장의 말처럼 병원의 경영 위기로 인해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지만, 양해각서 체결로 상황이 좋아지고, 대학병원의 존재가 영천시에 큰 자산과 자랑이 되며, 시민들의 행복과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응급실은 시민들의 생명을 다루는 중대한 곳이다. 또 양 기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에 생길 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