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그런 사람의 인생은 늘 고달픈 수밖에 없습니다. 사특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음흉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좋은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좋은 일이 없으니 즐거움도 없을 것이요, 즐거움을 모르니 인생이 항상 괴로움에 차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밝고, 긍정적이고, 건전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사는 동안 잠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곧 그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세상일을 모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사는 일 자체가 다 장애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넷째, 정력(力)입니다. 이는 누누이 강조한 것처럼 산란한 마음을 모으는 노력을 말합니다. 학생은 정신이 맑아야 학업을 성취할 수 있고, 정치인들도 정신이 맑아야 국민들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참선을 통해 정신을 맑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참선이 정신을 맑게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불자들도 절에 와서 촛불 켜고 기도하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 법당에서나 안방에서나 참선을 통해 마음을 맑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맑은 마음이 있어야 부처님이 깃들게 됩니다. 탁한 마음속에는 부처님이 깃들어도 보이지 않지만, 맑은 마음속에는 부처님이 항상 맑게 보일 것입니다.다섯째, 혜력(慧力)입니다. 지혜를 가진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다릅니다. 세상을 약은 마음으로 바라보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넓고, 깊고, 밝게 보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는 선정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재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선정을 하면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지혜로운 불자가 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참선 수행을 하도록 하십시오. 실천 없는 수행은 지혜가 아닙니다. 불자들의 지혜가 곧 삶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증진한다는 것을 깨달으셨으면 합니다.지금까지 수행에 필요한 오근(五根)과 오력(五)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이제는 지혜로써 참되고, 거짓되고, 선하고 악한 것을 살펴서 골라내고 알아차리는 도행(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7가지로 설명하고 있어서 칠각분(七覺分) 혹은 칠각지(七覺支)라고 합니다.첫째, 택법각분(擇法覺分)입니다. 지혜로써 선한 것을 골라내고, 악한 것은 버리는 수행을 택법각분이라고 합니다. 지혜는 무명, 무지를 털어내야 밝아집니다. 그 밝은 지혜로써 선한 것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불교인들이 꼭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우선 악을 버리기 위해서는 부단히 참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남이 보든, 보지 않든, 남이 무엇이라고 하든 선한 일을 할 때 조금씩 선근공덕 쌓여집니다. 선업을 지어야 악업은 소멸하며, 악업이 소멸될 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둘째, 정진각분(精進覺分)입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경마장에 가서 마권을 샀다고 하면 이러한 사람을 보고 열심히 산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른 노력이 아닙니다. 물론 남을 해치고, 남을 해롭게 하는 강도나 도둑질보다는 낫겠지만, 마권을 통해 재산을 쌓겠다는 사람을 보고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것이 깨달음을 향한 바른 수행이라고 하면 그대로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바르게 수행하는 것, 이것이 고통을 없애는 정진인 것입니다. 셋째, 희각분(喜覺分)입니다. 참된 법을 얻어서 기뻐하는 것을 희각분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에 13세 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아프리카 산 세 봉우리를 정복해 화제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세계 아마골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해서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부단히 노력하여 목적한 바를 이루어서 맛보는 희열, 이를 불교적으로 표현할 때 법열(法悅)이라고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