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 A씨는 30일 모처럼 고향 부모님을 찾아 뵙고, 곰탕이 먹고 싶다는 생각에 영천공설시장을 찾았다.
옛 추억을 더듬어 곰탕 골목에 들어서자 일부 곰탕집 앞에서 재래시장을 찾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호객 행위를 했다. 그는 어릴적 먹고 싶었던 곰탕 생각에 이집 저집 어느집에 들어갈까 고민하던 중 한 호객꾼의 손살을 뿌리치고 할머니가 운영하는 곰탕집에 들어섰다. 이 순간 호객꾼의 입에서 도를 넘은 욕설이 뒤통수를 쳤다. 이 호객꾼이 원하는 식당에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A씨를 향해 내 던져졌다.
모처럼 고향의 재래시장 곰탕골목을 찾았다가 기분이 몹시 상한 A씨는 고향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해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외지인들이 이같은 상황을 어찌 생각할지 끔찍하다는 생각에 지난달 31일 영천시청 관련 부서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이같은 민원을 접수한 해당 공무원은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누군가는 가게 영업을 위해 손님들을 꾀어 오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식당을 찾은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또 호객행위로 행인들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 할 것이고 영업주들 역시 과도한 경쟁으로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영업이 계속되어 결국엔 다 같이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시는 그동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동원해 다양한 시책을 펼쳐왔다. 게다가 최근 추석명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시점이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공무원과 지역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온누리상품권 구입 및 전통시장 장보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 재래시장 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완산동에 위치한 영천공설시장 곰탕골목에는 산성식당, 포항할매집, 유진식당, 희망식당 등 곰탕으로 소문난 맛집이 많다. 이곳 대부분의 곰탕집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50년 넘는 집이 많다. 그런 만큼 집집마다 특별한 맛의 비결을 가지고 있다.
돼지수육과 소머리곰탕이 많이 알려진 덕에 영천을 찾는 외지인들도 으레 시장골목에 들러서 즐겨 찾는 곳이다. 영천이 자랑하고 있는 재래시장의 호객행위 근절을 위해 행정기관의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