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의 한 실리콘 제품 세정공장에서 질산혼합물 누출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50여명이 두통을 호소했고, 일부 주민은 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았다.
지난 2일 오전10시쯤 영천시 금호읍 원기리 소재 실리콘 제품 세정공장인 SRNT 내 폐액(질산혼합물) 저장탱크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유출된 실리콘 세정제 3.5톤을 회수했다. 0.5톤은 땅으로 스며들거나 하수구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실리콘 제품 세정을 하고 나온 질산 60%와 물 35%, 불산 5%가 섞인 폐액을 저장하는 탱크 유량계의 연결 부위가 파손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10t 짜리 저장탱크에 들어있던 5t 가량의 혼합물이 누출됐고, 질산 등이 공기와 접촉하면서 노란 연기가 피어올랐다.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이날 낮 12시 43분쯤 신고를 접수한 뒤 오후 1시 30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대피를 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