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조성과 시민 휴식공간 제공을 위해 영천댐 상류에 조성한 인공습지가 준공 이후 그대로 방치되면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청소년 생태학습 체험장과 영천댐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영천시 자양면 충효리 일원에 18억원을 들여 인공습지를 조성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 인공습지 공사 준공과 함께 관리권을 영천시에 넘긴 상태다.
수자원공사는 이곳에 침강저류지, 데크, 어류비오톱, 조류비오톱 등을 조성하고 산책로와 돌다리, 정자 등을 설치하는 대단위 인공습지를 조성했다.
당시 한국수자원공사는 영천댐 비점오염원 저감으로 상수원 수질개선 효과와 청소년 생태학습 체험장 및 관광 생태공원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 제공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된 인공습지는 당초 기대했던 시민휴식공간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고, 상수원 수질개선 효과조차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준공 1년이 지난 이곳 인공습지 현장에는 공사 당시 심겨진 수양버들 등 일부 나무들이 고사되고, 꽃창포와 갈대 등 야생화는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만 무성하게 자라는 등 적막감마저 느끼게 했다.
게다가 인공습지 조성 이후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전무한 실정이다.
영천시민들도 대부분 영천댐 상류에 인공습지가 조성된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리권을 이양받은 영천시는 최근 1억원들 투입해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산수유, 고로쇠 나무 등을 심는 습지 조경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10월쯤 수계기금 2억원을 투입해 습지탐방로 개선 보수공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년여 동안 방치되고 관광객들이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이곳에 영천시가 막대한 예산을 추가 투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들은 “습지가 조성 된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탁상행정으로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