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사과는 경북사과의 원류로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3,000ha 이상 재배되면서 전국 최대의 사과 주산지였다. 현재는 사과 재배면적이 줄어 800ha 정도 재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후온난화로 영천지역 사과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영천에서 사과면적이 줄어든 것은 같은 자리에서 오랫동안 재배하여 부란병과 같은 병의 피해와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 등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90년 중반이후 다른 작목으로 급격히 바뀌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신기술보급과 조직화를 통해 고소득 농가들을 대거 육성한 결과 전국에서 사과원 견학을 가장 많이 오는 지역으로 탈바꿈하여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영천시에서는 영천사과 부흥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국내육성 사과 신품종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진흥청에서 최근 육종한 우수한 국산 신품종 사과를 현장에 신속히 보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내 사과 재배면적의 70% 정도가 일반인들이 ‘부사’ 라고 부르는 ‘후지’라는 일본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후지’는 60년대 후반 국내에 보급된 이후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 최근 30년 이상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후지’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이 국산 품종인 ‘홍로’인데 이 두 품종을 합하면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사과의 85%가 넘는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심각한 품종이 편중된 것을 볼 숭 있다. 이 두 품종이 우수한 품종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렇듯 품종의 편중이 심하다 보니 앞으로 한·미, 한·중 FTA 등 개방화 시대를 맞아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해줄 국내 사과 품종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다양한 색과 품종으로 공략해오는 외국 사과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품종의 다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영천시에서는 2011년부터 우수한 신품종 사과를 보급하기 위하여 시험재배를 통해 영천지역에서 경쟁력이 있는 ‘썸머킹’과 ‘아리수’ 2품종을 선정하고 국비를 신청한 결과 올해부터 2년간 총 2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신품종 보급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썸머킹’은 조생종으로 7월말에 수확되며 기존 재배되고 있는 일본 품종인 ‘쓰가루(일명 아오리)’ 보다 맛이 좋고 과일 모양이 우수하다. ‘아리수’는 9월 상순에 수확되는 중생종 사과로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오히려 착색이 잘되는 품종으로 여름철 상대적으로 고온인 영천지역에 적합한 품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과일 모양과 맛이 좋고 병에 대한 저항성도 우수하여 본격적인 생산이 이루어진다면 영천지역의 특화된 사과 품종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천시는 올해 ‘썸머킹’과 ‘아리수’ 사과원을 4ha 조성하였고 내년 사업을 위한 예비신청을 받은 결과 많은 농업인이 관심을 가지고 신청하여 10ha 이상의 신품종 단지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영천시에서는 신품종 과원 조성과 더불어 품종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신품종 사과를 재배하는 농업인을 모아 연구회를 조직하여 매월 기술 컨설팅을 하는 등 고품질의 신품종 사과 생산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신품종이 본격 출하될 경우 시장에서 고급사과로 유통될 수 있도록 품종 특화와 더불어 유통분야도 특화시킬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영천시에서는 사과 농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색과 크기의 국산 신품종 사과를 검증하고 있어 앞으로 영천에서 또 어떠한 신품종 사과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아마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신품종 사과는 영천에서 주도해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른 사과 주산지가 기존 품종에 안주하고 있을 때 영천에서는 장기적인 사과산업을 염두에 두고 전국 최고의 신품종 사과 생산단지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비록 재배면적에서는 경북의 다른 주산지보다 적지만 강하고 알찬 사과 주산지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천시의 이러한 도전들이 본격적 농산물 개방화 시대를 대비하여 농가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좁게는 경북사과 넓게는 한국사과의 발전에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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