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설한 보현산 다목적댐이 당초 우려했던 지질 구조상 누수 우려 등의 문제점들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천시는 지난해 보현산다목적댐 준공으로 2200만t의 용수를 새로 확보할 수 있어 물 부족에 대한 근원적 대처뿐만 아니라 관광 등 시의 미래 핵심 선도사업 육성에도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 보현산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2%(저수량 50만t)대 수준이다.
게다가 170㎾급 소수력발전소에서 연간 1천391㎿h(400가구 사용 가능)의 전력을 생산한다는 댐 소수력발전소는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등 다목적댐 본래의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현재 경북도 내 8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평균 저수율은 34%대에 그치고 있는 등 가뭄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보현산다목적댐이 준공이후 저수율이 바닥을 보이면서 댐 건설당시 반대 논리로 지적된 각종 문제점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댐 건설당시 보현산댐 건설이 수면위로 부상하자 영천시 화북면 일대 주민들은 댐 건설을 반대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댐 건설로 인한 이상기후로 농업 환경적 피해는 물론 지가 하락, 보호구역 지정 등으로 주민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뿐만 아니라 입지선정도 잘못됐다는 이유다.
이 지역은 일제 강점기와 1970년대에도 댐 건설 후보지역에 선정됐지만, 지질구조상 누수가 우려돼 당시 댐 건설이 중단된 적이 있어 전문가들의 기술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누수로 인한 담수량이 적어 실제 이용 가능한 용수는 훨씬 적다는 연구 자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댐 유역 면적이 32.6k㎡로, 규모가 적어 댐 본연의 역할이 어려운데다 전국에서 강수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보현산천문대가 위치한 지역 인근에 댐을 건설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현지 주민들은 댐 조성 이전에도 화북면 일대 강수량이 적었고, 고현천의 하천유지 수량도 많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도 “보현산다목적댐 건설의 목적은 미래 일자리 확보 등 수자원 내부 다른 곳에 있지 않은지 의문스럽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관련 보현산다목적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댐 저수율이 낮은 이유는 심한 가뭄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보현산댐이 협곡이기에 바닥부터 10m 이상 물이 차 있는 상태”라며 “누수현상에 대한 점검도 마친 상태이며, 성덕댐(청송군 현서면)의 누수현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댐 건설직후 시험담수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시험담수기간 중 저수율이 40%에 이른 것은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