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다 1980년대 이후 화학섬유와 중국산에 밀려 하락세를 거듭하던 양잠(養蠶)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실크(비단) 제조에만 머물러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수년 전부터 다양한 분야로 응용되면서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아 입는양잠에서 식품 가공과 소재 개발, 체험 관광 등이 융합하는 6차 농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뽕을 치고 누에를 키우는 단순 1차 산업에서 벗어나 이를 가공하고 개발하는 2차 산업,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고부가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분야를 넓히면서 먹는 양잠뿐 아니라 누에고치 단백질이 첨가된 비누와 화장품 치약이 나왔고 의료용 인공 고막도 개발됐다.
현재 영천시에서는 고경면 오룡리 일대를 중심으로 120여 농가에서 128ha의 뽕밭을 가꾸어 연간 60톤의 양잠산물을 생산해 3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2009년 정부의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발맞춰 타지자체보다 앞서 양잠산업을 농업분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처해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기능성 양잠산물 종합단지 조성사업’을 전국 최초로 유치해 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를 통해 올해 연말까지 고경면에 기능성 양잠산물 전시·판매·체험시설, 뽕잎 절임시설, 오디·뽕잎을 이용한 전통식품 및 초콜릿 생산시설 등을 갖춘 ‘기능성 양잠산물 종합단지’를 완공하게 되면 더욱 다양한 기능성 양잠식품의 생산이 가능해져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누에치는 마을로 명성이 자자한 고경면 오룡리에 기능성 양잠산물종합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양잠 ‘체험·전시관’을 개장하여 누에 생장 전과정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양잠 체험·전시관은 양잠 산업의 역사를 담고 있는 유물과 뽕나무 및 누에 등을 볼 수 있고, 관람객이 직접 누에 사육과 실켜기를 체험할 수도 있다. 또 양잠 기술이 발전해온 과정과 미래상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미래관도 마련될 계획으로 영천의 새로운 체험·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어, 농촌자원 활용을 통한 관광산업 육성으로 고부가가치 창출의 표본이 될 전망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고부가가치 기능성 양잠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생산과 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가고 관광객 체험시설 등을 확충해 영천을 국내 최고의 기능성 양잠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