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이 교회정비작업대한예수교장로회 고경제일교회(도영수 담임목사)는 재작년에 교육관과 휴게실, 목양실, 화장실을 리모델링하고 식당을 새로 짓는 등 교회정비작업을 벌였다. 1921년 3월13일 창립이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경제일교회가 5년 앞으로 다가온 설립 100주년 맞이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이농현상으로 젊은이들이 모두 빠져나간 전형적인 농촌교회인 고경제일교회는 신도들의 평균연령이 65~70세로 어르신들이 많은 교회지만 도움을 필요로하는 이들에게 사랑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매년 성탄절을 전후해서 쌀 20Kg 20포대를 전달하는 것을 비롯 김장나누기 봉사활동과 소년소녀가장돕기, 홀몸어르신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교회 인근 5~6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일상용품, 휴지와 커피도 전달하고 있다.
행정학, 상담학, 사회복지학 전공“5명의 해외선교사를 지원하는 한편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매년 3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고경제일교회는 여전도회에서 야사종합복지관 식당봉사도 나가는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파하고 있다.
예천이 고향인 도영수 목사는 경주 연안교회 담임목사를 거친후 1993년 1월6일 부임한 도영수 담임목사는 “고경제일교회 신도분들이 정말 좋으신 분들입니다. 제가 24년동안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주시는 신도님들 덕분”이라고 밝힌다.
영남신학교를 졸업한 것은 물론 경일대 행정학과 졸업, 대구한의대 대학원 청소년상담학과 졸업으로 영천교육지원청 산하 상담자원봉사활동도 벌인 경력이 이채롭다. 대경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경력도 있다. 서울장로교신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9세때 목사 안수를 받은 도 목사는 경동노회 부노회장, 영천시기독교연합회 회장, 영천남시찰장, 영천YMCA이사를 역임했다.
“목회란 한 부분만이 아니고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기에 여러 방면의 학문을 공부하게 됐다”는 도영수 목사는 “상담이나 사회복지학과 같은 모든 학문은 신학이라는 큰테두리 밑에 모두 서로 연관돼 있다”며 결국 최종적으로는 사랑이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가깝게 다가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로 배려하는 삶 강조부임이후 목회방향도 시골교회로서 예수로 행복을 누리고 서로 손잡고 배려하는 삶을 강조해왔다고 한다. 교육과 친교에 주력하는 목회방침에 따라 고경제일교회는 매월 마지막 주일에 그 달에 생일맞으신 신도들을 모두 제단앞으로 모시고 생일축하행사를 갖는 등 신도들 사이에 온정이 넘쳐나는 행복한 교회다. 교회모토가 바로 ‘행복한 교회, 예수로 행복한 고경제일교회’이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 주간에는 윷놀이를 벌이고, 어버이달 어버이날에는 전교인이 참여하는 친교의 시간도 갖는다.
지난해 3월에는 부산 소정교회 의료선교팀이 찾아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것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바깥까지 행복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내과, 외과, 안과 등 움직이는 종합병원으로 잠시나마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 이밖에 지난해에는 구미 힐링찬양팀이 방문해 주일찬양시간도 가졌으며 안강중앙교회를 탐방하기도 했다.
학생수 부족으로 주일학교 중단 지역주민들과의 교류와 교감에도 적극적인 도영수 목사는 “24년전 부임 직후 교회앞 도로변을 청소하시던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대접하면서 어르신들과 가까워진 것이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바로 고경주민이 돼버렸다”며 지역 어르신들이 여행가시거나 행사가 있을때마다 찬조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열악한 시골환경 탓으로 젊은 층의 이농현상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학생수 부족으로 4개 학교를 통폐합한 후 설립된 경북 최초 기숙형중학교인 별빛중학교가 교회 바로 뒤쪽에 세워진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도 목사는 “부임당시 30명 가까웠던 주일학생 수가 지금은 6~7명에 불과한 우리 교회 처지를 돌아보게 한다”는 것.
현재 고경초등학교 전체 학생수가 45명 정도이며 중학생은 1,2학년이 각각 13명, 9명이다. 고경제일교회는 유치부와 초등부 학생들이 각각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학생 수가 급갑하는 바람에 지난해만 해도 주일 낮 예배후 운영했었던 주일학교를 올해부터는 아예 운영자체를 못하게 됐다.
차상위계층에 도움주고파 집성촌이 적은 고경면은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라 외부인구가 유입돼야 발전할 수 있다”는 도 목사는 오는 3월부터 교회와 가까운 고경면사무소 주변 공원화 작업이 시작된다지만 이농현상은 별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한다. ‘그래도 전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신도들이 올바르게 살아간다면 교인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이웃을 돌아보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는 도 목사는 “그동안 이장님이 찾아와 주변의 불우한 가정에 연탄보일러를 설치해 달라든지 쌀을 좀 보내달라는 등의 도움 요청에 흔쾌히 응해왔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중 차상위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