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연이 닻을 내리기까지 연관관계가 성립해야한다. 반드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연결되듯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나지 않는다. 관심은 관계의 출발이다. 연인으로 발전하고 관계라는 묶음으로 만들어지는 고리는 어렴풋하게 전생에서 빌려오는 것 같다. 이승의 부부는 전생에서 원수지간이라 했던가. 나는 종교가 없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서 탯줄을 달고 자궁 밖으로 나와, 울음을 터뜨리고, 익숙한 냄새 익숙한 온기에 안도하며 눈을 떴을 때 인연의 고리는 핏덩이처럼 내 몸 구석구석에 있다는 것을 믿는다. 자신의 눈높이를 맞춰주려고 애쓰는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믿음의 깃발을 꽂고, 유치원 이라든지 학교에서 친구의 깃발을 꽂는다. 친구는 먼저 짝꿍에서 출발한다. 툭탁거리고 챙겨주고 그러다보면 서로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다. 단점을 어루만져 주기도하고, 장점에서 용기를 주며 자리매김의 틀이 갖춰진다. 세상은 혼자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는, 더불어 공간임을 입증하게 된다. 집의 방향이 같든지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하든지 여러모로 친구의 영역이 넓혀진다. 애써 만족하지 않지만 수긍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편에 서서 한번쯤은 비분강개 한 적도 있으리라. 그런데 나는 좀더 다른 면에서 인연을, 관계를 얘기하고 싶다. 전생이라는 시점에서 출발하자.그것이 막연한 얼토당토 않는 출발점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 바램 일지도 모른다. 이루지 못할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이승까지 이어졌다면 쉽게 인연의 고리를 끊고 싶어 하진 않을 것이다. 이세상 어디에도 딱 떨어지는 맞춤 커플은 없을 것이다. 서로 메꾸어주고 보완 해주며 이해해주고 그렇게 어우렁더우렁 한 팀으로 만들어간다. 여기에 자신의 이기와 이익이 보태지면 삐걱 거리는 것은 불 보듯 환하다. 전생의 어디쯤에서 짝사랑한 시절만을 떼 내어 이스으로 가져온다면억지일까. 나는 그러고 싶다. 짝사랑만으로 놔둘게 아니라 당당히 사랑하게 하는 배려를 곁들여주고 싶다. 지금 사랑하는 그사람이 전생에 오매불망 그리워하든 그 사람이다. 의심하지 마라. 그래서 만났고 서로를 더 알기 위해 몸을 섞었고, 더 깊숙이 한몸이 되었다. 만약 그 사람을 만나기전 한사람을 짝사랑하고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아쉬워마라. 다음 세상이 그를 만나게 해주리라. 이번 세상에 짝사랑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다음 세상엔 혼자 늙어 갈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사랑하고 부지런히 그리워해라.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의 몫이다. 남편 몰래 혹은 아내 몰래 누군가를 짝사랑한다고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 그것은 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바른 자세다. 얼마나 박진감이 넘치고 활력이 넘치는가.내가 짝사랑하는 한 사람이 비록 이루어지지 않지만 다음 세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살맛나는 세상이지 않는가. 세상은 또 얼마나 순해지고 밝아질까. 혹시 그 사람과 헤어진다고 해서 불신하지마라. 그건 그만큼 열렬히 짝사랑 하지 않은 이유 일게다.조금만 고쳐 생각하면 평온한 항해를할 수 있는 최적의 바다를 우린 둥둥 떠다닌다.남편과 소소한 일상 안에 카트기의 발화점에서 서로의 눈에 띄었지만 이미 전생의 든든한 동아줄로 묶음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부정할 수도 외면할 수 없는. 그래서 그날,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마주친 것이다. 이해되는가.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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