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는 한국의 말에 관한 속담을 알아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말이 소나 개처럼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엄청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는 않아 말과 관련된 속담이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살펴보면 적지는 않다. 흔히 쓰는 속담으로 “가는 말에 채찍질”이 있는데,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촉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민속 풍속을 보면 말날이라고 있는데, 10월의 말날(10월의 午자가 들어가 있는 날) 풍속은 지역마다 크게 다르지는 않다. 팥떡을 하여 마구간 앞에서 고사를 지내거나 토주단지의 곡물을 새 곡물로 바꾸고 비는 것이 보편적인 풍속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에게 교통과 농사일에 도움을 주던 말이 그만큼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가축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월의 말날 마구간에서 고사를 지내는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통일신라시대부터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말일에 대한 한중 고문을 살펴보면, 한국의 《歲時風謠(세시풍요)》에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말날을 이 달에 즐겁게 맞이하여, 집집마다 떡 찌며 설날과 같이, 닭, 돼지 기르지 않는 자를 불쌍히 여기어, 마치 지체 높은 집의 말 고사 풍속을 답습한다.(午日欣逢亥月中 家家蒸餠歲時同 可憐未畜鷄豚者 猶襲高門馬禱風).” 중국의 고서 《주례(周禮)》에 보면, “봄에는 마조신에게 제사 지내고, 여름에는 선목신에게 제사 지내고, 가을에는 마사신에게 제사 지내고, 겨울에는 마보신에게 제사 지낸다. (春祭馬祖 夏祭先牧 秋祭馬社 冬祭馬步).”라고 하였다. (마조제는 천사방성(天駟房星)에 대한 제사이고, 선목제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방목을 가르친 사람에 대한 제사이며, 마사제는 마구간의 토지신에 대한 제사이고, 마보제는 말을 해치고 재앙을 주는 신에 대한 제사이다. ) 말과 관련된 속담이 적지 않지만, 널리 쓰이는 속담은 많지 않다. 네이버 국어사전의 속담/관용구를 참고하여 말에 관한 속담을 몇 구 살펴보자. 1. 강한 말은 매어 놓은 기둥에 상한다 : 매어 놓은 기둥에 상처를 입게 된다는 뜻으로 사람을 너무 구속하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름.2. 거둥에 망아지 새끼 따라다니듯 하다 : 필요 없는 사람이 이곳저것 따라다님, 어리석은 행동을 빈정댐을 뜻함3. 거지가 말 얻은 것 : 자기 몸 하나도 돌보기 어려운 거지가 건사하기 힘든 말까지 가지게 되었다는 뜻으로, 괴로운 중에 더욱 괴로운 일이 생겼음을 이르는 말, 자기 분수에 넘치는 것을 얻어 가지고 자랑함을 비웃는 것을 뜻함.4. 걸어가다가도 말만 보면 타고 가자고 한다 : 자기 혼자 있을 때는 일을 잘 처리해나가다가도 남을 만나면 공연히 의지하려고 한다는 뜻.5. 고추 밭에 말달리기 : 심술이 매우 고약함을 뜻함. 6. 국상에 죽산말 지키듯 한다 : 무엇인지도 모르고 남이 시키는 대로 멀거니 서서 지켜보고 있다는 뜻함.7. 굴레 벗은 말(고삐 풀린 말) : 구속이나 통제에서 벗어나 몸이 해방되어 자유로움을 뜻함.8. 굴우물에 말똥 쓸어 넣듯 한다 : 음식을 가리지 아니하고 마구 먹음을 조롱하여 이르는 말. 가망 없는 일에 밑천을 한정 없이 많이 밀어 넣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름.9. 게으른 말 짐 탐한다 : 능력도 없으면서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음을 뜻함. 10. 곽란에 죽은 말 상판떼기 같다 : 곽란에 죽은 말과 같이 얼굴빛이 시푸르뎅뎅하고 검붉은 사람을 조롱하는 뜻함.11. 꼴 같지 않은 말은 이도 들춰 보지 않는다 : 겉모양이 시원치 않은 말(馬)은 입을 벌리어 나이도 세지 않는다. 즉, 겉모습이 제대로 생기지 않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뜻12. 남의 말에 안장 지운다 ; 남의 것을 마치 제 것처럼 씀을 비유적으로 이름.13. 눈먼 말이 워낭 소리 따라간다. : 무식한 사람은 독자적으로 하지 못하고 남이 일러준대로 무비판적으로 따라함을 뜻함. 14. 늙으면 용마도 삯말보다 못하다 : 나이가 들면 소용이 없어진다는 뜻. 15. 늙은 말은 길을 안다 : 많은 경험을 통해서 지혜와 교훈을 쌓아서 판단력이 뛰어난다는 뜻.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2 02:54:53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