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사람들과 가깝게 교감하는 동물이었다는 사실은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영화가 아닐까 한다. 영화야말로 한 시대, 한 지역의 문화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증명이다. 자동차가 나오기 이전에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통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는데, 사람과의 교감이 있는 교통 수단이었던 것이다. 전쟁터에서는 전쟁 기마로 혹은 대포나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데 사용되었고, 식량이 필요할 때면 기꺼이 말고기로 식량을 제공하였으며, 평소에는 교통수단이나 농사용 도구나 쓰였고, 경마장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제공하는 대상으로 사람들과 밀접하게 함께 하였던 가족 같은 동물이었다.
말과 관련된 영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알아보자. “서부의 역사는 말안장에서 쓰여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은 말과 밀접한 관계이다. 그래서 미국 제작 영화가 단연 많기는 하지만 미국, 영국, 한국, 중국, 러시아, 헝가리,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 말과 관련된 영화가 있다. 한국과 중국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인 최근에야 영화로 제작되어 나왔다. 말 관련 영화들은 대체로 사람과 말의 교감이 중요한 소재 중 하나이다. 원래 예민한 성격을 가진 말이라는 동물이 사납게 되거나 고분하게 되는 것은 모두 사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영화의 대부분이 말과 사람의 원활한 교감 후에 목적이 달성된다는 내용이며 말은 반드시 상대 사람과의 교감이 있어야만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 많다. 말이 얼마나 사람과 친숙한 동물이었는지는 말과 관련된 영화가 70여 편이 넘는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떤 동물과의 영화도 이렇게 많지는 않을 듯 싶다. 그러면 어떤 영화가 있는지 제목부터 살펴보자.
영국의 마이클 모퍼고의 소설을 2011년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한 작품이고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전잰 영화이자 말 영화인 War Horse, 2003년 미국의 게리로스 감독의 Sea Biscuit, 2010년 미국의 랜들 윌리스 감독이 만든 경주마 이야기인 Secretariat, 1998년 미국의 로버트 레드포드이 감독과 주연이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말을 정신적인 방법으로 치유해준다는 조마사의 이야기인 The Horse Whisperer, 2002년 미국의 켈리 애스버리 감독이 만든 실화를 중심으로 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 디즈니 만화 형식의 영화 Spirit-Stallion of the Cimarron, 2006년 한국의 이환경 감독의 경마장의 경마와 조교사들의 이야기인 각설탕, 1991년 러시아 니키타 미할코프 (Nikita Mikhalkov) 감독의 Urga(우르가), 1944년 미국의 클라렌스 브라운 감독의 1920년대 영국 이야기인 National Velvet(녹원의 전사), 2012년 중국의 方军亮(방군량) 감독의 飓风之舞(구풍지무, 허리케인의 춤), 1953년 프랑스 알베르 라모리스 감독의 White Mane: The Wild Horse, Crin Blanc: Le Cheval Sauvage(야생마 크랭블랑), 2003년 미국의 사이먼 윈서 감독의 The Young Black Stallion(젊은 검은 종마), 2011년 마사회 주관해서 만든 한국 이환경 감독의 경마장 조교사들의 숨은 이야기이며 실화를 기초로 해서 제작한 감동적인 영화 챔프, 2006년 미국의 존 거틴즈 감독의 Dreamer: Inspired by a True Story, 2006년 미국의 마이클 메이어 감독의 Flicka, 2007년 미국의 마이클 데미언 감독의 Moondance Alexander, 2011년 헝가리 벨라타르 감독의 The Turin Horse(토리노의 말), 1993년 오스트레일리아 존 타툴리스 감독의 The Silver Brumby;The Silver Stallion(와일드 실버) 등 70여 편이 넘는다.
특히, War Horse는 영국 소설을 미국에서 먼저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영국에서는 지금도 영화와 연극으로 상영되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Sea Biscuit은 미국에서 50대 영화에 들만큼 미국인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영화 중의 하나이다. 경마를 좋아하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이런 경마에 관련된 영화도 사람들에게 아주 가까이서 사랑받고 감동주고 있는데 한국 경마에서도 이런 풍성한 문화적 정착을 기대해본다. 물론 각설탕이나 챔프라는 영화를 통해 경마가 단순히 말이 뛰고 베팅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말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다행으로 생각한다. 다음호부터 이 흥미로운 영화의 이야기를 하나씩 얘기해보고자 한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