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과 관련된 다섯 번째 영화는 1998년 개봉한 미국의 The Horse Whisperer이다. Evans Nicholas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사람에게 상처받은 말이 다시 사람으로 인해 그 고통을 교감으로 치료한다는 내용의 영화이다. 성공한 캐리어 우면 Annie, 모든 것을 잘해내지만 정작 가족과 함께 하지 않는 엄마에 반감적인 Grace, 멀리 있는 엄마의 자리를 채워주는 좋은 아빠와 아내를 외조하는 자상한 남편인 Robert, 말의 영혼을 치료한다는 조마사 Tom이 펼치는 인간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애니는 뉴욕의 여성 잡지사인 `커버(cover)`지의 완벽한 편집장이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정신없이 달려온 그녀는 남편 로버트와 딸 그레이스에게 다정하지도 자상하지도 않다. 딸과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기 관리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공한 캐리어 우먼이다. 어느 겨울의 고요한 새벽, 그레이스는 친한 친구 쥬디스와 승마를 하러 나가는데, 둘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 친구 사이이다. 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말을 타고 수다를 떨며 깔깔대며 웃으면서 눈덮인 산을 오른다. 하지만, 비탈진 언덕을 올라가다가 두 마리의 말은 비틀거리며 눈길에 미끌어지면서 쥬디스가 말에서 떨어지는데 등자(말안장 발걸이)에서 발이 빠지지 않고 말에게 끌려 아래로 미끌려 내려간다. 불행하게도 이 비탈은 국도와 이어져 있었고 새벽길을 달리던 대형 트레일러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눈길이라 미끌어지면서 쥬디스는 그 자리에서 죽어버린다. 다행히 그레이스는 그레이스의 말 필그림과 함께 미끌어지는데 공포에 사로잡힌 `필그림`은 마치 그레이스를 지키겠다는듯 달려오는 트레일러를 몸으로 막다가 엄청나게 큰 상처를 입고 만다. 이 사고로 그레이스 역시 한쪽 다리가 절단해야 할만큼 심각해졌고 마음도 함께 세상과 닫아버린다. 한편 애니는 그레이스를 간호하는 중, 수의사로부터 상처로부터 심하게 고통받는 필그림의 안락사를 제안 받지만 오랜 세월 딸과 함께 한 필그림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거절하며 반드시 살려줄 것을 요청한다. 다행히 필그림의 상처는 나아가지만 세상과 문을 닫은 것은 필그림도 마찬가지였다. 세상과 심하게 벽을 쌓은 딸 그레이스를 보면서 필그림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 애니는 말에 관한 온갖 자료를 모아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충격을 받은 말을 치유해주는 영혼 조마사인 `호스 위스퍼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찾아낸다. 천리길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조마사인 톰과 전화 연결이 되어 뉴욕으로 와서 봐달라고 부탁하지만, 톰은 단번에 거절한다. 필그림의 치료야말로 그레이스의 치료라고 믿는 애니는 그레이스와 필그림을 데리고 천리길 몬태나로 떠난다. 회사일까지 제쳐두고 딸 그레이스를 위해 선택한 길임에도 그레이스는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완벽한 엄마 애니에게 모든 것이 불만이다.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몬테나에 도착해서 정신적인 방법으로 말을 치유한다는 조마사인 톰 부커를 찾는다. 톰은 처음에는 치료를 거절하지만 간곡히 부탁하는 애니의 요청으로 필그림을 치료하러 오는데, 말의 주인인 그레이스의 각오를 한번 더 확인한 다음 치료하겠다고 말한다. 필그림의 치유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톰 부커의 말에 애니는 실망하지만, 그를 믿고 기다리고 맡기기로 결심한다. 다행히 톰 부커의 형님으로부터 치료가 끝날 때까지 농장 별채에서 함께 지내자는 제의를 받고 그 별채에 살면서 시골 생활도 함께 하며 그들과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애니는 이혼하고 혼자 사는 톰에게 여러가지 매력을 매력을 느끼며 그간 멈추었던 그녀의 가슴이 뜀을 느낀다. 그레이스와 필그림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애니는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었으며 톰에 대해서는 가슴뜀에서 진정한 애정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애니의 남편이 몬태나의 목장에 불쑥 찾아오게 된다. 한참 커져가고 있던 애니와 톰의 애정은 조절되어야만 했다. 드디어 필그림은 그레이스가 탈 수 있을 만큼 둘은 모두 회복되었고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톰에 대한 애니의 애정을 눈치 챘는지 아니면 남편에 대한 소원한 감정을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애니의 남편은 그레이스만 데리고 뉴욕에 갈 거라고 애니에게 통보한다. 톰과의 행복한 시골생활, 남편과의 편안한 뉴욕 생활에 대해 고민하던 애니와 그런 애니를 붙잡지 못하는 톰은 말없이 서로의 선택을 기다린다. 마침내, 애니는 눈물을 흘리며 톰을 떠난다. 사람에 상처받은 말이 심리적인 치료를 통해 안정되어가고 마침내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는 내용의 감동적인 영화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도 이런 영혼의 치료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누구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따뜻함을 다른 곳에 퍼트리는 전달이 진정 필요한지 모르겠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