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중국 관광국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마답비연(馬踏飛燕)의 두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준마는 중국 고대에서는 작전, 운송, 교통, 그리고 통신에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도구였다.
강력한 기병이 흉노를 포함한 주위 오랑캐의 침입에 반격하여 나라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말이야말로 필수적인 군사적 조건이었다.
마답(馬踏)은 중국의 천마가 날아가고 있는 제비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 있는 말은 천마의 모습이고 한혈마의 모습이다. 비연(飛燕)은 말이 밟고 있는 날고 있는 제비이다. 구체적적으로 말하면, 제비가 아니라, 전설상의 신조(神鳥)인 용작(龍雀)이다. 전체적으로 말하면, 하늘을 날고 있는 용작(龍雀)이 힘차게 뛰어가는 모습의 천마를 엎고 날아가는 모습이다. 달리는 듯,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이 모습에는 말의 “빠름”과 새의 “높음”이 모두 나타나 높이 날고 있는 천마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정교함, 기이함, 균형감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한나라의 대표적인 청동 조각상이다.
“마답비연”은 말의 풍채의 풍성한 표현은 물론 빼어난 주조 공정에다가 더욱 탄복하게 하는 것은 그 창작 구상이다. 하나의 조각상에 하루에 천리를 가는 천마 및 한혈마의 신속함과 천마의 나는 모습을 함께 표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마답비연의 모습처럼 대담하고 과장되게 교묘한 구상을 하였는데, 힘차게 달리는 말의 오른쪽 뒷발로 하늘을 나는 제비 한 마리를 밟게 하였다. 제비로 말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달리는 말의 민첩하고 생생한 느낌을 더하였다. 작은 새를 밟고 있는 한쪽 발이지만, 안정적으로 내려앉아 있다. 그야말로 낭만주의 정신과 뛰어난 예술적 기교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고 보인다.
말은 천마, 용마, 한혈마로 보고, 비연(飛燕)은 용작(龍雀), 구조(鸠鸟)로 본다. 《周礼·夏官》에 보면, ‘八尺以上为龙(팔척 이상이면 용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중국 고대에는 용과 말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본다. 용마, 용마정신이라는 말까지 있다. 용작(龍雀)은 신조인데, 아주 빠르다는 새이다. 반면, 구조(鸠鸟)는 한족의 전설상의 독새로, 겉모양은 입이 검은색이고, 수컷은 머리부터 목까지 쥐 회색, 뒷부분에는 검은색 목이 특징인 새이다.
구조(鸠鸟)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주례(周礼)》에 주나라 사람이 구(鸠,비둘기)를 바치고 노인을 공경하는 풍속이 기록되어 있다. 주나라에서는 “나씨(罗氏)”라는 이름의 새를 잡는 관직을 전문으로 두었는데, 나씨는 그물로 조류 등을 잡는 일을 관장한다. 추운 섣달에 천자가 제사를 지낼 때가 되면, 그물로 새를 에워싸고 잡아서 천자께 바쳐서 제물로 쓴다. 2월 경칩 후, 소생하는 구조(鸠鸟)를 그물로 잡는다. 이때의 구조(鸠鸟)는 체내에 생기가 충만해서 최고의 보양품이다. “생기를 도와 노인을 봉양한다.” 나씨는 천자를 대신하여 그것들을 노인에게 바치는데, 장수를 기원하고 젊음을 되찾는 효능을 얻기를 바란다. 그 후에는 구조(鸠鸟)가 장수하고 길하다는 뜻에서 지팡이에 구조를 달아 구장(鸠杖)으로 노인에게 선물하였다. 사료 기록에 의하면, 구장(鸠杖)을 노인에게 선물하는 전통은 일찍이 진나라(秦)에 있었다. 춘추시대 대부는 70세에 퇴직했는데, 만약 국가 수요 때문에 퇴직하지 못하면, 국왕은 그에게 권장(权杖, 권력을 상징하는 지팡이)을 하사해서 모셨다. 그래서 한나라 때는 노인이 그것을 소유하고 있으면, 관청의 관아에 들어가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고, 장사를 할 때 비단으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길 가는 사람은 구장(鸠杖)을 가진 노인께 반드시 길을 양보해야 하고, 자녀가 구장(鸠杖)을 가진 노인을 학대하면 심지어 목이 날아갈 위험에 처한다. 구장이야말로 노인공경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물건인데, 이 구장의 풍속은 명청대까지 내려온다.
2002년 중-미 수교 30주년을 맞아 부시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장쩌민 국가주석이 24K 금도금한 청동마답비연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께 선물했다. 그만큼 중국의 대표적인 예술품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중국의 진귀한 문화재의 해외전시 관리를 강화하고 문화재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하기 위하여, 국가문화재국은 《首批禁止出国(境)展览文物目录》을 발표하였다. 그 중 64점(팀)은 1급 문화재 출국전시(경)를 금지했는데, 동분마(銅奔馬), 즉 마답비연은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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