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조선시대의 마정(馬政)을 통해 보면 잘 알 수 있듯이, 말을 사육하는 것을 중요시했으며 말사육에 많은 것들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영천의 장수역(長水驛)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말이 쉬어가던 역참이다. 마정을 두어 말사육을 관리하게 하였지만, 대부분의 말은 중국으로 공납되어지고 그나마 있던 말도 양반이나 왕족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면, 최근의 말과 관련된 직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 말과 관련된 가장 큰 기업은 1922년에 설립된 공기업인 한국마사회(韓國馬事會, Korea Racing Authority)이다. 한 국도 한 국마사회를 중심으로 말산업과 말문화가 상당히 발전되어 있는 편이다. 과천 경마장 안에 있는 말박물관(ht t p://pa rk.k r a.c o.k r/i n for mat ionMuseumIn for mat ion.do?type=0)을 방문하면 말과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말문화에 대한 것들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한국은 말과 관련된 직종이 많지 않은 편이고 세분되어 있지 않은 편이다. 기수와 조교사, 마필관리사, 재활승마지도사 등이 있고, 경주마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말 수의사와 말 관리사, 경주용 말굽을 만드는 장인인 장제사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말관련 직업을 살펴보면 아주 전문화 되어있고 다양한 편이다. 과거 중국에는 상마가(相馬家)라는 말평가사가 있어서 말을 평가하고 고르는 일을 했는데, 아주 중요한 직업 중 하나였다. 왜냐하면, 좋은 말을 얻는다는 것은 전쟁 승리와 연관될 만큼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유럽이나 미국에는 말관련 직종이 아주 세분화되어 있고 종류도 아주 많은 편이다. 직업 기수, 지도원/코치, 조마사, 속도 경마 기수, 기마경찰, 말수의사, 수의 보조사, 말 치과의사, 실험 기술원, 마필번식원(말교배 전 문가), 장제사, 마필 척추안마사, 마필 안마치료사, 마필 물리치료사, 마필 생리학자, 말안장 제작원, 말안장 검사원, 마차 제조/수리공, 마구 제조상, 청결공, 목공, 말복장 디자이너, 웹사이트 설계원, 마방 관리원, 곡창 관리원, 기마 여행원, 시합 관리원, 건초 배급상, 마술 심판, 마필 교역자, 농장 검측원, 보험중개인/판매원, 말전문 작가, 말전문 촬영가, 말전문 화가 등이 있다.
특히, 한국에 말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교가 있는데, 바로 말산업 특성화 고등학교이다. 전북의 한국마사고와 경마축산고, 전남의 한국말산업고, 경기의 발안바이오과학고, 경북의 용운고, 제주의 서귀포산업과학고 등 현재 전국에 6곳이 있다. 물론, 대학교의 말관련 전공은 여러 학교에 있다. 학교의 교육 과정을 보면, 말 생산은 물론 육성, 조련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다양한 말 관련 학과 진학 및 말관리사로 양성시킨다. 3년 간의 교육과 실습을 통해 본인의 적성에 맞게 경마 기수가 되거나 각종 관리사가 되거나 혹은 관련 학과대학교에 진학하기도 한다.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말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일이 좋은 말을 구하는 것만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도 말관련 취업군을 좀더 전문화하고 세분화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덧붙여 말과 관련된 문화산업을 보충한다면 그야말로 문화가 있는 말산업 전문인력으로 되는 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다음 호에는 이들이 하는 구체적인 일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