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관련된 직업 가운데, 고대 중국에 상마가(相馬家)라는 직업이 있었다. 상마라는 말은 좋은 말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뜻하며,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상마가라고 불렀다. 더나아가 인재를 찾아낼 줄 아는 사람을 빗대어 사용하기도 했다. 상마와 관련된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상마가 백락(伯樂)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좋은 말을 찾아내는 데에 아주 뛰어났다고 한다. 백락과 상마에 관련된 백락상마(伯樂相馬)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여기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살펴보자. 전설에 의하면, 하늘에서 말을 관리하는 신선을 백락(伯乐)이라고 했다. 인간 세상에서 사람들은 말의 우열을 감별하는 사람도 백락이라고도 부른다. 첫 번째로 백락이라 불렸던 사람은 본명이 쑨양(孙阳)인데, 그는 춘추시대의 사람이다. 그의 말에 대한 연구가 매우 뛰어나서, 사람들은 그의 본래 이름을 잊어버려서 아예 그를 백락이라 부르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번은, 백락이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준마를 사오라는 초나라 왕의 부탁을 받았다. 백락이 초나라 왕에게 천리마는 드물어서 찾기가 쉽지 않아, 각지를 순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나라 왕에게 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일을 잘 처리하겠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말했다. 백락이 여러 나라를 돌았고, 명마가 많이 생산되는 연, 조나라는 물론, 모두 자세히 찾아보았고 고생을 엄청 하였으나 마음에 드는 좋은 말을 찾지 못하였다. 어느날, 백락이 제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소금 수레를 끄는 말을 보았는데, 힘겹게 비탈길을 가고 있었다. 말은 지쳐서 숨을 헉헉거리며, 매 걸음마다 매우 힘겨워하고 있었다. 백락은 말에게 친근감을 갖고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다가갔다. 말은 백락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갑자기 머리를 쳐들고 눈을 크게 떴다.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마치 백락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백락은 곧 소리에서 이 말이 찾기 힘든 준마임을 판단해내었다. 백락이 말을 모는 사람에게 말했다. “이 말이 전쟁터에서 내달리면, 어떠한 말도 이 말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수레를 끄는 데 사용되면, 이 말은 보통 말보다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은 그것을 나에게 파는 것이 좋겠습니다.”마차를 모는 사람은 백락이 바보라고 생각했고, 그는 이 말이 매우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수레를 끄는 데에는 힘이 없고 먹는 것은 너무 많으며 피골은 상접하여, 서슴없이 동의했다. 백락은 천리마를 끌고, 곧장 초나라로 향했다. 백락이 말을 끌고 초 왕궁으로 와서, 말의 목덜미를 두드리며 말하였다. “내가 너한테 좋은 주인을 찾아 줄거야.” 천리마는 마치 백락의 뜻을 알고 있는 것처럼 앞발굽을 들어 땅을 울렸다. 목을 길게 빼고 소리를 크게 내며, 큰 바위처럼 하늘 높이 울부짖었다. 초왕은 말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궁 밖으로 나왔다. 백락이 말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왕, 제가 천리마를 당신에게 가져왔으니, 자세히 보십시오.” 초왕은 백락이 끌고 온 말이 형편없이 여위어 있는 것을 보자, 백락이 그를 우롱한다고 생각하며, 좀 언짢게 생각하며 말하였다. “나는 당신이 말을 볼 줄 안다고 믿고, 당신한테 말을 사게 했는데, 그런데 무슨 이런 말을 샀느냐, 이 말은 걷기도 힘든 것 같아 보이는데, 전쟁터에 나갈 수 있겠느냐?” 백락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확실히 천리마이지만, 단지 수레를 좀 끌었을 뿐입니다. 또한 정성들여 키우지 않아서 매우 말라 보입니다. 정성껏 기르기만 하면 보름이 안 돼 반드시 체력을 회복할 것입니다.” 초왕이 그 말을 듣고 반심반의하였지만, 마부에게 있는 힘과 성의를 다해 말을 잘 먹이라고 명하였다. 과연 말은 강건한 신마로 되었다. 초왕은 채짝을 휘두르며 말을 달렸고, 두 귀는 바람을 일으키고 숨을 헐떡이며 이미 백리 밖으로 뛰어갔다. 후에 이 천리마가 초나라 왕을 위해 모래밭을 질주하여, 많은 공을 세웠다.백락상마의 이야기이다. 백락은 아무리 악한 상황에서도 준마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에 인재를 찾아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발전하여 쓰이고 있다. 그 당시는 준마를 찾아내는 상마가라는 직업이 아주 인기가 좋은 직업이었다는 것이다. 준마를 찾아내서 잘 기르는 것이야말로 기병 중심의 전쟁에서의 승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 번 회(36~38회에서 다룸)에서 다룬 마답비연(馬踏飛燕)이 이 상마의 기준에 맞게 청동으로 제작한 말이라고 한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