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말과 관련된 사자성어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알아보자. 지록위마(指鹿为马)의 사전상 뜻은 다음과 같다. 1)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다. 2) 고의로 흑백을 전도하다. 이 사자성어의 이야기는 《사기·진시황본기(史记·秦始皇本纪)》에 나온다.
진2세 때의 승상(丞相) 조고(赵高)는 야심만만해서 승상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시황이 죽고 난 뒤, 그의 똑똑한 아들이었던 부소(扶苏)를 몰아내고 자기의 말을 잘 듣는 호해(胡亥)를 왕으로 올린 후, 그 후에는 밤낮으로 왕위까지 찬탈하고자 궁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대신들이 반역을 일으키지 못하게 늘 감시하였다.
조정의 대신 중 몇 명의 대신들이 그가 조정하는 대로 듣는지 몇 명의 대신들이 그를 반대하는지 그는 끝없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방법 하나를 생각했는데, 자신의 위신을 시험해보고 싶고 동시에 그를 반대하는 사람도 알아보려고 준비했다.
어느 날 조정에 갔을 때, 조고는 사슴 한 마리를 끌고 오게 해서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진2세에게 말했다.
“폐하, 제가 당신께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치겠습니다.” 진2세 호해가 그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이게 어디 말이냐, 이것은 분명히 사슴이야!’ 웃으며 조고에게 말했다. “승상이 틀렸군. 이것은 사슴인데, 어찌 말이라 하는가?” 조고는 눈썹 하나 까딱 하지 않고 말했다. “폐하 정확히 보십시요, 이것은 확실히 천리마입니다.” 진2세는 그 사슴을 보고 또 보고는 반신반의하게 말했다. “말의 머리가 어떻게 각지게 생겼단 말인가?”
조고는 몸을 돌리며, 손으로 대신들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폐하께서 나를 못 믿으신다면 각 대신들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원문] 秦二世时,丞相赵高野心勃勃,日夜盘算着要篡夺皇位。可朝中大臣有多少人能听他摆布, 有多少人反对他,他心中没底。于是,他想了一个办法,准备试一试自己的威信,同时也可以摸清敢于反对他的人。一天上朝时, 赵高让人牵来一只鹿,满脸堆笑地对秦二世说:“陛下,我献给 一匹好马。”秦二世一看,心想:这 里是马,这分明是一只鹿嘛!便笑着对赵高说:“丞相 错了,这里一只鹿,你怎么说是马呢?”赵高面不改色心不跳地说:“请陛下看清楚,这的确是一匹千里马。”秦二世又看了看那只鹿, 信 疑地说:“马的头上怎么会长角呢?”赵高一转身,用手指着众大臣,大声说:“陛下如果不信我的话,可以问问众位大臣。”
이런 조고의 거짓말에 조정에 나온 대부분의 대신들은 사슴을 말이라 말하였고, 하지만 두 명의 대신은 끝까지 사슴이라고 진실을 주장하였다. 사슴이라 주장한 두 명의 대신은 다음 날 사형을 당하게 되어 죽음을 맞이했다. 그 후로는 누구도 감히 조고의 말에 나서서 거역을 하지 못했다. 당시 조고의 권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고 컸다. 진시황이 통일 한 중 국 최초의 나라인 진나라를 그렇게 짧은 기간에 망하게 한 큰 원인이 지록위마의 조고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록위마는 뻔히 들통 날 거짓말인데도 주변의 환경에 의해 진실을 바로 말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말하는 경우에 쓰이는 사자성어이다. 다른 이유로 인해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과오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지록위마의 과오를 하지 말고 모든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소신있게 일하고 말할 수 있는 학자, 정치인들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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