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마(馬)자가 들어간 한국 지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의외로 이 말이 들어간 지명이 많다. 그만큼 말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중요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교통 수단이 되고 농사 도구가 되었으니 얼마나 중요했을까? 더욱이 차가 없던 그 시절 먼 길을 갈 때 말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존재였다. 말은 혼자 빨리 가지 않고 사납지 않아 사람을 태우고 먼 길을 갈 수 있었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 국토지리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말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지명 중 744개가 말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말과 관련된 지명이 가장 많은 곳은 전라남도로인데, 전라남도 장성군 남면 녹진리의 ‘마산마을’ 등 142개의 지명이 확인되었다. 전라도에 특히 말 관련 지명이 많이 분포하는 것은 예로부터 가축 관리가 편리해 말목장이 많이 설치되었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익산시를 말특화 도시로 지정해서 ‘말산업 육성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명으로 서울 양재동의 말죽거리, 대구의 마비정(馬飛井, 현재 대구광역시 화원읍), 포항의 말봉재, 전남 신안군의 내마도, 전북 진안의 마이산이 있다. 말이 쉬어가며 마죽(馬粥)을 먹었다는 데에 유래하는 말죽거리, 말이 빨리 달리기 위해 물을 마셨다는 데서 유래한 마비정, 말을 키우던 국영 목장이 있었던 말봉재, 말을 닮은 섬이라 이름 지었다는 내마도, 전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말의 쫑긋 선 두 귀를 볼 수 있는데 말의 두 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의 지명이 있다. 특히 말죽거리는 영천에도 있는데, 이것은 예전 교통수단이었던 말들이 쉬어가는 역인데, 여기에서 말이 쉬면서 마죽(馬粥)을 먹었다는 것에서 생겨난 지명이라는 설이 있다. 전국에 있는 마(馬) 글자가 들어간 지명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창원시 남일면 마장리, 군북면 외부리 철마산, 금산면 금성면 마수리, 추부면 마전리,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馬場洞, 말(마)/터(장)), 대전시 동구 마산동(馬山洞, 말(마)/산(산)), 서구 갈마동(葛馬洞, 칡(갈)/말(마)), 광주시 서구 마륵동(馬勒洞, 말(마)/굴레(륵)),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鐵馬面, 쇠(철)/말(마)), 경기도 고양시 산동구 마두동(馬頭洞, 말(마)/머리(두)), 군포시 도마교동(渡馬橋洞, 건널(도)/말(마)/다리(교)), 충청북도 보은군 마노면(馬老面, 말(마)/늙을(로)), 전라북도 익산시 마동(馬洞, 말(마)), 금마면(金馬面, 쇠(금)/말(마)), 진안군 마령면(馬靈面, 말(마)/영묘할(령)), 전라남도 광양시 마동(馬洞, 말(마)), 강진군 마량면(馬良面, 말(마)/어질(량)), 구례군 마산면(馬山面, 말(마)/산(산)), 영광군 대마면(大馬面, 큰(대)/말(마)), 해남군 마산면(馬山面, 말(마)/산(산)), 경상북도 경주시 마동(馬洞, 말(마)), 김천시 조마면(助馬面, 도울(조)/말(마)), 경상남도 사천시 마도동(馬島洞, 말(마)/섬(도)), 진해시 마천동(馬川洞, 말(마)/내(천)), 거창군 마리면(馬利面, 말(마)/이로울(리)), 고성군 마암면(馬岩面, 말(마)/바위(암)), 함양군 마천면(馬川面, 말(마)/내(천)) 등이 있다. **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 http://cafe.naver.com/orangewo8x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