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갖는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서 낮 동안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침실은 사람이 매일 7~8시간 가사[假死]상태에서 잠을 자는 공간이므로 인생의 3분의1을 지배하는 공간이라고도 한다. 사람은 수면을 통해서 새로운 기운을 축적한다. 이때 좋은 기운을 흡수하느냐 나쁜 기운을 흡수하느냐는 그 집안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사람이 낮에 활동할 때는 기(氣)가 충만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 기의 침범은 모두 방어해낼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중에는 모든 기를 놓고 외부의 기운에 무방비상태가 된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기 같은 질병도 잠자고 일어났을 때 많이 걸려 있다. 수면 중 좋은 기운이 방안에 가득하다면 무의식중에 그 기를 흡수하여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이 개운함을 느끼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러니 침실이야말로 집안에서도 기운이 왕성한 곳에 자리 잡아야 충전소역할을 제대로 하여 그날의 피로를 풀고 활기찬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안방은 가장이 기거하는 곳인 만큼 아버지를 상징하는 건[乾:서북]방이나 어머니를 상징하는 곤[坤:남서]방에 위치하면 더욱 좋다. 복층으로 된 구조에서 상층의 욕실 아래에 침실을 두어서는 안 되며 차고의 위에 침실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다. 침실의 형상은 방정하여야 기가 원활하게 순환되므로 좁고 기다란 형태는 좋지 않다. 인간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생기가 많은 공간에서 잠을 자면 충전이 잘되고 그렇지 못하면 다음날 피로를 느껴 일상생활에 부담감을 준다. 그러므로 안방 즉 침실은 집 중앙에서 현관문을 기준으로 방위 측정을 하여 양택의 3길방[생기, 연년, 천을]중 한 곳에 배치되어야 좋은 기운이 왕성하여 활력을 되찾을 수가 있다. 안방은 재물운, 애정운 건강운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 때문에 가구 배치나 조명 등에도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침대나 옷장, 화장대 등 큰 가구가 많아 배치할 때는 돌출된 모서리 부분이 없어야 방안에 들어온 氣의 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에 위치선정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침실에는 큰 화분이나 수령이 오래된 분재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식물이란 밤에는 산소를 먹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고 화분의 거름은 발효되어 유해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집안에 나무를 두는 것을 꺼려했다. 담장[口]안에 나무[木]가 있으면 빈곤할 곤[困]이 되고, 문[門]안에 나무[木]가 있으면 막을 한[閑]이 되어 집안으로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논리인데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 이러한 전통 가옥 구조가 아파트 구조로 바뀌면서도 그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 아파트 안에 지나치게 많은 나무는 困字, 閑字가 된다. 과거 사대부들이 집안 혹은 방안에 들여놓은 것은 작은 관상수나 난초 몇 점이었지 그것도 결코 침실에 들여놓지는 않았다. 공기 정화에 좋다는 식물들이 많기는 하지만 침실에 화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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