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은 집 중심부에서 8괘방위로 나누었을 때 반드시 흉방에 배치되어야 한다. 여기서 흉방이란 현관문을 기준으로 문의 방위가 동사택 방위면 욕실은 서사택방위에, 현관문이 서사택 방위에 있는 집이라면 욕실은 동사택 방위에 위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집의 여러 공간 중 안방과 부엌 그리고 아이 공부방 등 주요 공간들은 모두가 현관문과 같은 방위에 위치해야 길하지만 화장실만은 반드시 대문과 다른 방위(흉방)에 위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서에 이르기를 “흉방에 변소가 있으면 자손에게 올 불길한 기운이 제거된다.” 라고 하였으니 화장실의 위치는 반드시 흉방 이어야 한다. 그리고 화장실의 옛 명칭 중에 뒷간, 변소, 정낭 등의 호칭은 단순히 몸속의 배설물을 배출하는 곳이라는 개념의 명칭으로만 사용되었지만 사찰에서는 해우소라 하여 풀해[解], 근심우[憂], 자리소[所]字를 써서 근심을 덜어내는 장소 즉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이라고도 불렀다. 양택서『팔택명경』에서는 “화장실은 더러운 것이 나오도록 하는데 쓰이는 곳이며 집에서 흉한 방향의 기운을 눌러 흉신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함으로써 복(福)을 누리도록 하는데 큰 효험이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집의 풍수적 길흉을 살필 때도 화장실이 대문과 달리 흉방에 배치되어있는지를 먼저 살핀다. 그리고 집의 중심부에서 보아 [艮:북동], [坤:남서]방은 귀문방이라 하여 물이나 부정한 것을 꺼리기 때문에 욕실은 그 방위에 위치해서도 안 된다. 특히 [艮:북동]방은 겨울에 찬바람이 들고 햇볕이 안 들어 습기가 많이 차는 방위이다. 근래 들어 화장실의 개념도 과거와 달리 세면대, 욕조 등의 시설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물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명칭도 욕실로 바뀌었고 이곳은 항상 습기가 많다. 화장실의 습기는 음의 기운이 강해서 샤워나 목욕 후에는 반드시 제거해 주어야 한다. 습할 때는 안쪽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창문이 없는 곳에서는 내부의 환풍구를 켜서 공기를 배출시켜야 한다. 현대식 주택에서 화장실은 집안내부에서 필수공간으로 중요한 한 분야를 차지하기 때문에 화장실 풍수 인테리어야 말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화장실은 집안에서도 흉방에 배치하기에 그곳의 나쁜 음기를 잘 다스리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가 흔히 상가 집에 다녀올 때 대문입구에서 나쁜 액운이 같이 따라 들어오지 못하게 소금을 뿌리는 경우를 목격할 수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내부에도 종지에 약간(2~3스푼)의 소금을 담아두면 나쁜 액운을 물리친다고 하여 옛 부터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정기적으로(6개월) 갈아주면 소금의 결정이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방습, 탈취에도 도움이 되며 이 결정체가 나쁜 음의 기운을 없애준다고 한다. 사용한 소금은 다른 용도로 쓰지 않고 변기나 세면대의 물로 흘러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