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성씨 시조는 고려조에서 중윤호장(中尹戶長)을 지낸 성인보(成仁輔)이고 그의 묘소는 경남 창녕군 대지면 모산리 맥산에 위치해 있다. 마을에서는 맥산을 일명 부리산(浮鯉山)이라고도 하는데 산의 생김새가 꼭 잉어가 상류로 해엄을 치고 올라가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것처럼 당대의 지관들도 하나같이 이곳의 혈장을 유어농파혈(遊魚弄波穴: 물고기가 물결을 일으키며 물을 희롱하는 형국)이라 부르고 있다. 성인보의 묘소가 이곳에 모셔진 데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한다. 창녕성씨 세헌록(世獻錄)에는 창녕지방의 호장이었던 그가 어느 해 정월 초 왕에게 신년하례를 드리기 위해 송경(현재 개성)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병사를 하게 된다. 그때 조정에서 문하시중을 지냈던 그의 아들 송국은 그 소식을 접하고 즉시 달려가 아버지의 시체를 지고 천리 길 고향인 남쪽으로 내려온다. 창녕에서 30리쯤 떨어진 현풍현에 도착했을 때 이미 날이 어두워져 이곳에서 여장을 풀고 하룻밤을 보내야 했다. 다음날 아침 깨어보니 밖에는 큰 눈이 내렸고 이상하게도 시신주변에는 호랑이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그는 신기하여 그 발자국을 따라 끝까지 산길을 올라 가보니 온 산이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었지만 묘 자리 넓이만큼 눈이 녹아 있었다고 한다. 이는 필시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힘으로 찾아낸 것이 아니며 호랑이가 아들의 효성에 감동해 부모님의 묘 자리를 점지해준 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에다 아버지의 시신을 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곳 맥산은 달성군 현풍면 비슬산에서 뻗어 나온 산줄기가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을 만들었고 화왕산에서 출맥한 한줄기의 용맥이 편평한 들판에 아담한 평지 돌혈을 만들었다. 혈장이 평지의 돌혈이다 보니 혈장 뒤 현무봉을 비롯한 좌우 청룡백호가 빈약한 편이다. 현무봉을 비롯한 전후좌우 사신사들의 주요 임무는 혈장에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평지의 돌혈에서는 바람이 지면을 따라 퍼져 불기 때문에 혈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돌혈에서는 혈장주변의 사신사가 좀 빈약하여도 돌혈의 특징만 갖추어져 있다면 좋은 혈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묘소정면으로 보이는 안산과 조산의 형태를 보고 길성인 오성체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하여 매우 길하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조 안산의 역할은 첫째로 묘소전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 혈장의 생기를 보전해주고 혈전의 수세가 직류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것이 주 역할이다. 그러나 이곳의 조산과 안산은 혈장과의 거리감 때문에 본연의 역할과는 좀 무관해 보인다. 그리고 풍수에서의 명당이란 혈처 앞에 물이 모여드는 평탄한 땅을 말하지만 용혈의 크기와 명당의 크기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곳의 명당은 앞의 들판으로 용혈에 비해 너무 넓기 때문에 이것 또한 단점으로 볼 수가 있다.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라 하여 어디든 완전한 땅은 없는 법, 이곳의 용수배합은 우선룡에 좌선수로 합법하고 묘소는 해좌사향으로 동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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